새벽에 걸려온 전화.... 달콤한 잠에 젖어 있는데 휴대전화기 진동 소리에 잠을 깼다. 늦은 시간 술자리에 불려 나가기 싫어 11시 반이 지나면 전화를 끄는데 깜박 잊어버린 모양이다. 이름만 대면 대구지역 활동가들이 잘 아는 분이다. 발신자 이름을 확인한 후 전화를 받았다. 혀가 돌아가는 목소리로 “오랜 동지인 후배를 .. 삶의 이야기 2007.07.01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사고 발생 후 주치의사로 부터 ‘늑골 골절은 후유증은 없다’는 말을 들었기에 어지간하면 공상처리를 하려고 작정을 했다. 어떻게 된 판인지 사고 발생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핵발전소 건설현장의 사고 처리 방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후배에게 물어봤더니 “형님, 여기는 출입이 자.. 삶의 이야기 2007.06.30
짐 밀반출 작전..... 짐 밀반출 작전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수도원에 들어오느라 옷만 가지고 왔는데 갈비뼈 골절 사고라 최소 6주 정도는 지나야 붙는다는 주치의사의 말에 마냥 객지에 둘 수 없어 당원들에게 수청 잘 들기로 소문난 김수청 동지에게 부탁을 했더니 첫 마디에 ‘시간내죠’라고 하기에 얼마나 고마웠는.. 삶의 이야기 2007.06.28
50대 중반의 멋쟁이 아주머니 입원해 있는 병원의 옆 병실에 멋쟁이 아주머니가 있다. 어깨를 한참 내려온 긴 머리를 한쪽으로 땋아 한결 멋을 부린 모습이 50대 중반 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어떤 날은 뒤로 묶어 올렸다가 몇 시간 후에 보면 내린 채로 다니기도 한다. 보통 부지런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어지간한 사람들의 경우 .. 삶의 이야기 2007.06.18
6월 항쟁 20년을 생각하면서.... 6월 항쟁 20년이 되었다. 군사독재 정권에 맞서 청년학생들이 민주화 투쟁의 불꽃을 피우고 시민들이 합세해 마침내 체육관 대통령을 꿈꾸던 무리들로 부터 ‘대통령 직선’이라는 구체적인 투쟁의 성과물을 마침내 쟁취했다. 얼떨결에 참가하게 된 시위대열,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좌우하던 시절이.. 삶의 이야기 2007.06.09
추락 사고를 당한 후.... 2007년 6월 7일 오전 10시 무렵, 5일 첫 콘크리트 타설을 한 2호기 기초 구조물의 버팀목과 볼트 해체 작업을 하고 내려오다 비계 파이프가 넘어지면서 그대로 넘어지고 말았다. 고리를 걸고 내려오던 중이라 피할 틈도 없이 같이 넘어져 바닥에 있던 서포트에 겨드랑이 부위가 부딪쳤다. 사고가 났을 때 .. 삶의 이야기 2007.06.08
비리 사슬로 뒤얽힌 핵발전소 건설현장 어쩌다 보니 핵발전소 건설현장까지 일 하러 오게 되었다. 여기 도착한 때가 점심 무렵인데 발전소의 직원들과 확장 공사 현장 관계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전부 밖으로 밥 먹으러 나오는 게 보였다. 마을 어귀부터 ‘1호기 수명연장 반대’라는 깃발이 곳곳에 늘려 있는 것을 보니 어업.. 삶의 이야기 2007.05.17
고속열차를 타면서.... 일 때문에 부산행 고속열차(KTX)를 탔다. 장기간에 걸쳐 투쟁 중인 승무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타지 않기로 마음먹어 놓고는 제대로 실천을 못하고 있어 미안하기 그지없다. 서울 같으면 열차 시간을 보고 예매를 하곤 했는데 부산은 그냥 넘어간 경우가 허다하다. 일년 넘게 컨테이너에 생.. 삶의 이야기 2007.05.15
너무나 화려했던 평택의 2006년 5월 4일 2006년 계엄령이 발동한 시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5월 4일 수도군단 예하 정예 병력이 평범하게 농사를 짓던 평택 황새울에 진입을 했습니다. ‘특수전 사령부’ 병력처럼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특공 여단과 헌병단의 특별경호대가 투입되었습니다. 정말 ‘너무 화려하게’ 대한민국 국.. 삶의 이야기 2007.05.11
안방 혁명가들...... 제 친구 중 전형적인 안방 혁명가가 하나 있습니다. 목사인데 조금 진보적인 학풍이 있는 캐나다로 교회사 공부를 하러 갔다가 형편이 여의치 못해 눌러 앉아 영주권을 얻고 시민권까지 얻어 캐나다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민 가기 전 농촌 지역에서 목회를 하며 ‘농목활동’을 몇 년 했으나 지식인들.. 삶의 이야기 2007.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