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형수에게. 이제 들녘에는 황금물결이 일고, 시골 길가의 코스모스는 그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군요. 라일락이 뭔지도 모르는 무딘 시동생에게 ‘라일락 향기가 너무 좋다’며 알려 주신 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20대 초반의 철없던 놈이 사십대 중반을 넘어섰답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동생 또한 사.. 삶의 이야기 2006.10.09
침묵의 카르텔을 깨자. 수년 전 오지랖이 넓은 어느 대학교수가 정확하게 지적했던 것처럼 유독 우리 사회에는 어느 곳 할 것 없이 ‘침묵의 카르텔’이 깊숙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것이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비리’라고 할지라도 외부로부터의 고발이 있기 전에는 여간해서는 ‘긁어 부스럼’을 만들려 하지 않는 .. 삶의 이야기 2006.10.08
공정해야 하는 도덕적 잣대 잘잘못을 거론할 때 그 기준은 누구에게나 공통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상식일 것입니다. 모 지역 기초 단체장으로 활동한 동지는 지방 행정을 하면서 진보 진영의 활동가들이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가 맞다는 우월감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고 .. 삶의 이야기 2006.10.08
추억 여행을 다녀보십니까? 추억 여행을 다녀보십니까? 모 대학에서 상담심리를 강의하고 있는 친구가 “갑갑하거나 우울한 마음이 오래갈 때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면 정신 건강에 좋다”고 해서 요즘 때 아닌 추억 여행을 가끔 다니곤 한답니다. 고등학교는 신설학교였는데 주변에 집이 별로 없을 정도였으니 어.. 삶의 이야기 2006.10.07
16년 만에 만난 옛 사랑 7월 지방의 현장에 가 있을 때였습니다. 잠자리에 들 무렵 “형님, 민균이 형 세상 떠났답니다”는 말을 후배로부터 들었는데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수술을 할 수 없는 부위에 암이 전이 되어 말이 자연 요법이지 죽을 날 받아 놓고 기다린 셈이죠. 그 날 따라 온 몸에 한기가 들어 몸을 가누기가 .. 삶의 이야기 2006.10.05
보안사를 아십니까? 요즘 대학생들에게 ‘보안사를 아느냐’고 물으면 ‘무슨 절인데요?’라고 한다는 말을 듣고 웃어야 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재일 교포인 김 병 진 선생이 모국에 유학을 왔다가 군사정권 시절 각종 공작정치로 악명을 떨친 ‘국군보안사령부’에 끌려가 프락치 공작 강요를 받고 그 곳에서 보고 .. 삶의 이야기 2006.10.03
사랑하는 딸 해린아.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딸 해린아. 엄마 품에 안겨 몇 주 애비 얼굴 보지 않았다고 낯가림하던 네가 건강하게 자라 줘 너무 고맙구나. 이번 겨울 방학 부터는 주말은 꼭 너와 같이 지내려 하는데 예전부터 우리 식구가 살던 성당주공아파트에서 이사를 한 후 그럴 여건을 지금까지 만들지 되.. 삶의 이야기 2006.10.03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칭찬 앞에 약해지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나온 것 아닐까? (주로 내가 밥벌이 하는) 현장에서 잘못된 것 하나로 무조건 잔소리부터 퍼부어 대는 사람들을 더러 본다. 십중팔구 그 주변 사람들의 작업 능률은 당연히 떨어지고 하자 발생이 많아 .. 삶의 이야기 2006.10.03
표류하는 가정...... 가족이라는 뗏목 선선한 날씨가 계속 되더니 한낮은 여름을 방불케 해 요즘 옷 입기가 참 곤란하죠 ××씨. 새벽 첫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요즘의 저로서는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당황하는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라 자기 전 보던 일기예보를 최근 더 자주 보게 되네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지 겪으며 사는.. 삶의 이야기 2006.10.03
사랑하는 질녀들에게 사랑하는 질녀 보라·정민아 이번 명절에 또 너희들 얼굴을 보지 못하고 전화로 겨우 목소리만 듣게 생겼구나. 너희들이 많이 걱정해 주는 해린이가 아직 어리긴 하지만 어느덧 자라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단다. 너희들이 말하는 복현동 삼촌들이 청년 시절부터 온 집안에 찍혀 있던 시.. 삶의 이야기 200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