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사랑하는 딸 해린아.

녹색세상 2006. 10. 3. 03:47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딸 해린아.
  엄마 품에 안겨 몇 주 애비 얼굴 보지 않았다고 낯가림하던 네가 건강하게 자라 줘 너무 고맙구나. 이번 겨울 방학 부터는 주말은 꼭 너와 같이 지내려 하는데 예전부터 우리 식구가 살던 성당주공아파트에서 이사를 한 후 그럴 여건을 지금까지 만들지 되지 못해 뭐라 할 말이 없구나. 못난 애비가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것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지극 정성으로 돌봐 주시니 다행이지만 너를 볼 면목이 없다. 해린아. 네가 태어났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복을 받았는지 아니? 아빠의 후배 아저씨들이 장미 한아름을 들고 와서 축하해 주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너무 좋아 하셨어. 지금은 떨어져 얼굴조차 볼 수 없는 네 오빠가 누구보다 좋아했지. 특히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해린이가 여자라고 해서 어떤 차별도 하지 않고 대하셨단다.

 

  우리 딸 해린아.
  네 이름이 왜 해린인 줄 아니? 하늘의 해와 같은 어린이(사람)가 되어 이 땅의 어둠을 몰아내고 이웃들에게 밝은 빛을 주고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주는 귀한 인물이 되라는 마음을 담아서 그렇게 지었단다. 해린이를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서울 있는  보라·정민이 언니가 너무 좋은 이름이라고 했어. 애비가 과자를 사줄 때마다 고종 언니나 동생들과 잘 나누어 먹는 너를 보노라면 그런 선한 마음을 가진 네가 얼마나 고맙고 예뻤던지 몰라.

 

  사랑하는 딸아.
  애비의 직업이 새벽밥 먹고 집을 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장기간 출장도 잦은 탓에 너를 일방적으로 할머니에게만 맡겨 놓았으니 이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구나. 언제나 단정한 단발머리의 우리 딸을 생각할 때마다 이 애비는 힘이 솟아난단다. 너희 남매를 갈라  놓게 한 후 험한 생각을 수도 없이 했지만 그럴 때마다 너희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마음을 고쳐 먹곤 했단다. 그러니 해린이와 네 오빠는 아빠에게는 생명의 은인이야.

 

  이 허물투성이인 애비와 예쁜 너를 위해 새벽마다 기도해 주시는 할머니가 계시단다. 아빠에게는 신앙의 어머니이신 귀한 어른인데 우리들의 소식을 알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천국 가기 전까지 내가 해야할 일은 이 것'이라며 늘 걱정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지. 그런 고마운 분들이 계시니 우리에게도 밝고 좋은 날이 오리라 믿는다 해린아. 그러니 우리 희망을 갖고 건강하게 살아가자꾸나. 무엇보다 넌 어떤 것이든지 잘 해 나가리라 아빠는 믿는다 해린아. 이 애비도 너희들에게 대한 자책감에서 벗어나 앞날을 위한 멋진 그림을 그리는데 힘을 쏟도록 할게.

 

  아빠가 그 동안 참 많이도 아팠지만 이젠 건강도 좋아졌고 체력도 좋아 이곡동 집에서 경산 영남대까지 자전거로 갔다 올 정도로 튼튼해졌어. 이젠 요가를 시작해 몸도 많이 가벼워 졌고, 요가 시작한지 5일 만에 물구나무서기도 성공했는데 축하해 주지 않을래? 올 겨울 방학이 오기 전에 예전처럼 해린이가 마음놓고 뛰어 놀 수 있는 좋은 집을 구하도록 할게. 그 때까지 같이 못 지내는 걸 용서해 다오. 그 때 부터는 예전처럼 집회에도 같이 나가보도록 하자꾸나.

 

  해린아.
  아빠가 존경하는 어떤 분은 '혼자 꾸면 꿈이지만 여럿이 꾸면 현실이 된다'고 하셨어. 해린이와 아빠가 함께 꿈을 꾼다면 그 꿈은 꼭 이루어지리라 믿어. 우리들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꿈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자꾸나. 하늘의 해와 같이 튼튼한 우리 해린이 힘내자. 
                                언제나 너를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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