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고속열차를 타면서....

녹색세상 2007. 5. 15. 22:11

   일 때문에 부산행 고속열차(KTX)를 탔다.  장기간에 걸쳐 투쟁 중인 승무노동자들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타지 않기로 마음먹어 놓고는 제대로 실천을 못하고 있어 미안하기 그지없다. 서울 같으면 열차 시간을 보고 예매를 하곤 했는데 부산은 그냥 넘어간 경우가 허다하다. 일년 넘게 컨테이너에 생활하면서 거대 공기업 '철도공사와 대한민국 정부와 마짱' 뜨고 있는 그들을 생각하면 비록 작은 실천이긴 하지만 미리 준비하며 다녀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기 그지 없다.  (입으로 노가다 할) 자리가 날 때까지 당분간 기장에 있어야 하니 한 달에 몇 번은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탈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갈수록 사람들의 덩치와 키가 커 가는데 어떻게 된 것인지 '한반도 종단 열차'로 준비했다는 고속열차가 무궁화호 보다 좌석의 앞뒤 간격이 좁고 새마을호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해 몇 시간을 타고 가기에는 여간 불편하지 않다. 돈이 많아 특실을 이용하면 모르겠지만.... 아무리 돈에 눈이 멀어 그렇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하는 '시뮬레이션'도 하지 않았는지 좌석 두 둘 정도만 빼면 편하게 탈 수 있는 것을 그 좋은 머리로 뭘 고민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상하행선 모두 고속열차 배정만 수두룩할 뿐 새마을호는 가물에 콩 나듯 배치되어 있으니 신경 쓰고 예매하지 않으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울 오갈 때는 고속버스가 자주 있어 조금 일찍 나서면 괜찮은데 가까운 부산은 고속버스 이용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사회 간접자본으로 사람을 탱고 물자를 운송하는 게 철도의 목적이라고 교과서를 통해 분명히 배웠는데 그런 흔적을 찾아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자판기의 물도 동네 가게에서 파는 것 보다 더 비싸니 무슨 말을 하겠나.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의 이동권을 방해하고 주인인 국민을 상대로 이런 짓을 하고 있으니 너무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