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운 사람들(1)―동생을 생각하면서 ‘저 사람 정말 아깝다’는 말을 간혹 듣습니다. 제 주위에도 아까운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보다 3년 아래인 63년생인 남동생이 대학을 갈 때 갑자기 예비고사 반영률이 높아졌습니다. 자기가 예상한 것 보다 점수가 무려 4~50점 차이 나는데다, 재수를 할 사정이 안 되어 진로를 변경하지 않을 수 .. 삶의 이야기 2011.04.26
이영우란 사람을 찾습니다. 성주로 이사 온 예전의 동지들이 생각나 전화를 했습니다. 저 보다 2살이 적은 한 후배는 어쩌다 정신분열증이 와 연락이 끊긴지 오래되었습니다. 일찍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했으면 생활에 복귀가 빨랐을지 모르는데 정신병에 대한 편견이 많은데다 당사자 역시 인정하기 어려운 병이라 미루다 보.. 삶의 이야기 2011.03.13
무작정 밤길을 걸었습니다. 6일간 단식한 상태라 혹시나 싶어 오랜 세월을 같이 보낸 후배의 도움을 받아 법원에 갔습니다. 가서 ‘접수 불가’란 말을 다시 듣는 순간 ‘헛고생만 했다’는 생각에 독촉한 사람들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명색이 진보정당 운동에 몸담고 있어 상황판단에 누구보다 민감한데 사람들은 그게 아니.. 삶의 이야기 2011.02.10
저 사진이 내가 맞나? 누구나 자기 사진을 보고 놀란 경험이 더러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런 일이 더 많다. 30대 후반이었던 어느 날 세수를 하다 거울에 비친 얼굴을 보고 ‘내 얼굴이 맞나’라며 놀란 기억이 있다. 잃어버린 주민등록증을 갱신 하려고 찍은 사진을 보고는 더 놀랐다. ‘어떻게 이게 내 얼굴이냐’며 수.. 삶의 이야기 2011.02.06
전국위원ㆍ달서구위원장 경선에 출마합니다. 호주제폐지 싸움과 2004년 진보정당 입당 후원금만 내며 생활인으로 살아가던 제가 2004년 진보정당에 입당을 했습니다. 저처럼 ‘민주시민으로서 진보정당에 입당은 해야 한다’는 권유를 받은 동지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마음의 상처가 깊어 고민할 때 ‘좋았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보라던 주치.. 삶의 이야기 2011.01.18
‘남자의 자격’에서 박칼린이 보여준 참 된 지도력 오합지졸들을 모아 아름다운 합창단으로 만든 박칼린이 무르팍 도사에 출연한 걸 봤다. “진정한 지도력(리더쉽)이 어떤 것이냐”는 강호동의 질문에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 아랫사람의 말을 무시하지 않고 잘 들어 주고, 앞서서 이끌어 가지 않고 조금 늦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라.. 삶의 이야기 2011.01.08
국민휴식처로 자리 잡은 찜질방 언제부터인지 찜질방이 우리 생활 근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온돌이 주거 문화인 점을 감안해 만든 것 중 이 정도 대박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잘못 가면 우락부락한 만화가들이 설쳐 분위기가 삭막하기 그지없지만 주택가는 대부분 가족들이 옵니다. 휴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 사정을 감안하면 .. 삶의 이야기 2010.12.26
예수를 팔아 사기 치는 교회 제가 다녔던 대구 이곡동에 있는 개척교회의 사진입니다.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헌금이 줄어 임대료를 부담하지 못해 경영난에 허덕이다 다시 작은 곳으로 옮겼습니다. 저 건물로 옮길 때 “공간을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하자. 그러려면 주민도서관과 방과 후 학교를 하는 게 좋다”고 담임 목사에게 .. 삶의 이야기 2010.12.16
배우 이은주를 통해 돌아본 정신과 질환에 대한 편견 ‘정신질환자의 소행’이라는 언론의 왜곡 발표 무슨 대형 사고가 나면 언론에는 꼭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고 기자들이 말합니다. 생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대구 중앙로역 방화사건’이 발생하자 당시 수사본부장이었던 대구경찰청 수사과장이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가 모.. 삶의 이야기 2010.12.13
상종 못할 인간에게 똥 밟힌 × 같은 사연 어제는 온 몸으로 주(酒)님을 영접한 날? 상대할 가치를 못 느끼는 놈을 ‘상종 못할 인간’이라고 부른다. 졸지에 그런 인간을 만났다. 보온 겸용인 전기 압력밥솥이 고장 나고, 수리를 맡겨 놓은 배낭도 찾고, 매월 가야되는 병원에 갈 날이 되어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 대구로 갔다. 오랜만에 기분 .. 삶의 이야기 2010.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