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전국위원ㆍ달서구위원장 경선에 출마합니다.

녹색세상 2011. 1. 18. 19:34

 호주제폐지 싸움과 2004년 진보정당 입당

후원금만 내며 생활인으로 살아가던 제가 2004년 진보정당에 입당을 했습니다. 저처럼 ‘민주시민으로서 진보정당에 입당은 해야 한다’는 권유를 받은 동지들이 많으실 줄 압니다. 마음의 상처가 깊어 고민할 때 ‘좋았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보라던 주치의사의 말에 ‘바로 이 곳’이란 생각에 시당을 찾아갔는데 반가운 얼굴들이 맞아주던 기억이 새삼 떠오릅니다. ‘방치하지 말고 우리가 낸 당비를 어떻게 쓰는지 감시해야 한다’는 말에 대의원과 운영위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유엔조차 폐지 권고를 한 호주제 폐지 싸움을 힘겹게 할 때 “자식의 문제에 나서야 되지 않느냐”는 여성단체의 격려에 힘입어 거리로 나섰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ㆍ3살배기 아이들 손을 잡고 호주제 폐지 싸움을 하면서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고 묻혀 버릴 뻔 했던 일을 ‘여성과 아이들의 행복이 걸린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거리로 나서게 해 주었던 여성단체와 동지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덕분에 이 땅의 절반인 ‘여성들의 행복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란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누구보다 제 말을 잘 들어주던 많은 동지들이 2008년 구당을 떠날 때 같이 나와 함께 고민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가장 정치적인 동물’이란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저는 결코 독야청청하지 않고 매우 정치적입니다. 정치적이란 민중들의 생존의 문제를 푸는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에 그 대열에 함께 하는 게 기쁘고 행복합니다. ‘책임있는 당 활동을 하자’는 누구보다 반듯한 녹색당원 동지들의 권유에 고민을 하다 ‘전국위원과 제가 소속된 달서구위원장’ 경선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책임 있는 당 활동을 하자’는 녹색당원들의 합의

 

먼저, 전국위원에 출마하면서 회의에 참석해 서로 사정 아는 처지니 그냥 넘어가는 게 아니라 ‘당원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전하겠습니다. 둘째, 회의 참석 전에 안건을 당원들에게 통보하고, 어떤 말을 전해야 하는지 경청하겠습니다. 회의에 참석해 어떤 이야기를 전했는지 결과도 보고 드리겠습니다. 무릇 조직의 공금을 받아 움직이는 당직자라면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한 의무라고 봅니다. 그리고 여성ㆍ장애인ㆍ청년학생과 같은 당내 약자들의 말을 듣고 전하는 대언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소속된 달서구위원자에 출마한 것은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고, 고인 물에는 생명이 살 수 없다’는 평소의 생각 때문입니다. 세대교체는 단순히 나이 적은 사람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인물의 교체를 포함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아무리 잘 하는 사람도 한 자리에 오래 있다 보면 관성과 타성에 젖을 수 밖에 없는 게 인간의 한계입니다. 전임 위원장이 뿌려 놓은 좋은 열매는 잘 거두어들이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 당원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진보진영 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과 관련해 당 내외 논란이 분분합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을 하자는 견해에 적극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단순한 통합에 반대하는 것은 도로 민주노동당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히 존재하는 실체임에도 불구하고 당내 합의사항 조차 수시로 번복해 엎어 버렸던 ‘울산연합ㆍ경기동부연합ㆍ광주전남연합이란 3대주주’들의 횡포를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전제조건이 보장될지 지극히 의문입니다.

평등ㆍ생태ㆍ평화ㆍ연대의 기치를 내건 우리 진보신당이 지금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처해 있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원칙을 지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믿습니다. 2004년 우리에게 주어진 국회 10석은 너무 과분했는지 모릅니다. 그 후 우린 지난 시절의 거리 정신 대신 ‘원내 진출 정당’이란 안일에 젖어 버렸습니다. 원내 진출이란 중요한 성과물과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를 함께 해 나가는 게 우리가 할 일 아닌가요? 당원 동지 여러분의 격려와 채찍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