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이영우란 사람을 찾습니다.

녹색세상 2011. 3. 13. 23:47

 

성주로 이사 온 예전의 동지들이 생각나 전화를 했습니다. 저 보다 2살이 적은 한 후배는 어쩌다 정신분열증이 와 연락이 끊긴지 오래되었습니다. 일찍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했으면 생활에 복귀가 빨랐을지 모르는데 정신병에 대한 편견이 많은데다 당사자 역시 인정하기 어려운 병이라 미루다 보니 고생만 했습니다. 군사독재 정권 시절에 얻은 병이지만 진료 기록이 없어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주변의 사람들은 더 속이 탄다고 합니다.


경북대 법대 81학번, 입학 성적도 좋았고 복학 해 학생운동을 하면서도 자기 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은 친구인데.... 어디 이런 사람이 한 둘 이겠습니까만 그래도 사지가 성하고 정신이 맑은 사람들이 정성을 모아 사람이 살아 갈 수 있는 방도라도 찾아 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몇 군데 전화를 해 봤습니다. 억지로라도 찾아보면 길이 없는 게 아니지만 당사자의 상태가 어떤지 모르기도 하고, 가족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입니다.


어쩌다 보니 제가 가장 싫어한 학번까지 들먹였습니다. 1962년생 이름은 이영우,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인물입니다. ‘병은 자랑하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나서 공개적으로 밟힙니다. 당사자가 원치 않는다면 인권침해이지만 치료부터 하고, 살아갈 길이라도 찾아보는 게 도리일 것 같아 밝힙니다. 정말 안타까운 사람이 길 거리에 버려진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제가 이렇게 하는 게 후배에게는 상처가 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