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에서 정월 초 이튿날 보내는 편지 어제는 설이었다. 아무리 어렵다 하지만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제사를 지낼 텐데 또 빠지고 말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게 우리네 인간사이기에 한 쪽을 버리지 않을 수 없어 달비골 입산을 택했다. 이제 이골이 난 어른들께는 덜 미안하지만 자식에게는 고개를 들기 어렵다. .. 환경과 생태 2009.01.28
앞산에서 설날 아침에 형님 두 분을 떠 올립니다. 사용ㆍ광용 형님, 두 분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넘었군요. 그 동안 하늘나라에서 편히 잘 쉬고 계시는지요? 게을러터진 인간이라 형님들에게 성묘조차 제대로 못 하며 사람 구실 못하고 사는 동생을 나무라주십시오. 저는 이번 설에 제사도 같이 지내지 않고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환경과 생태 2009.01.26
아름다운 부부를 보면서...... 부부가 교사인데 자식을 ‘삭막한 도시에서 키울 수 없다’고 결심하고 귀농을 준비해 왔다. 부부 교사면 어지간한 중소기업의 사장보다 낫다고 하는 요즘 세월에 한 쪽을 포기하는 게 그리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 주말마다 농사일을 하고, 방학 때는 가서 .. 삶의 이야기 2009.01.24
수용되어 있는 아이들 내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 가까이 ‘미감아’ 시설이 있다. 다른 고아원과 달리 부모 중 누가 한센병에 걸렸으나 감염되지 않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곳이다. 우리 사회가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편견이 아직 많아 이미 병이 완치되었음에도 한센병을 앓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게 .. 성평등과 인권 2008.11.26
충고가 충고다우려면....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고 하면서도 상대방의 처지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마구 뱉어내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말을 한 당사자는 ‘걱정하기에 한 말’이라는데 듣는 사람이 기분이 상한다면 ‘걱정이 아닌 간섭이나 강요’가 된다. 그것도 우정이란 이름을 빌려서 하면 정.. 삶의 이야기 2008.11.23
대쪽 같은 아버지의 삶에서 배우는 지혜 우리 아버지는 지나칠 정도로 경우 바르고 남에게 거짓말을 못하는 분이다. 예전에 쌀집 해서 돈 안 번 사람이 없는데 되박을 못 속이는 아버지의 대쪽 같은 성품 때문에 우리 집은 돈 벌이는 커녕 겨우 밥 먹고 살았다. 남의 일을 자기 일보다 더 잘 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결벽에 가까운 성격이다. 거.. 삶의 이야기 2008.11.22
2차 룸싸롱 갈래? 좋은 기억이 있는 친구를 28년 만에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출장 온 친구도 온다기에 옛 추억을 떠 올릴 겸 갔습니다. 만나보니 세월의 흔적은 피해갈 수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학창시절을 떠 올리다 보니 우린 어느 덧 10대로 돌아가 추억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서로 모여 하라는 공부는.. 삶의 이야기 2008.11.09
‘사람보다 일’이 우선이라고 하는 후배에게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 진데다 바람도 불어 차가운데 잘 지내나? 기온이 떨어질 때가 되었지만 바람까지 부니 체감 온도가 늦가을 같구만. 푸르름을 자랑하던 거리의 은행나무도 하나 둘 노랗게 물 들어 가는 게 영락없는 가을이네. 오늘은 기온이 더 떨어진 것 같아 11월은 넘어야 입는 등산복을 꺼내 .. 삶의 이야기 2008.10.28
생명 순례의 길 오체투지를 떠난 사람들 머리가 허연 노사제와 승려가 그냥 걸어도 힘든 길을 오체투지로 갑니다. 생명을 죽이는 광란의 질주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죠. 머리가 허연 노사제와 승려가 그냥 걸어도 힘든 길을 오체투지로 갑니다. 생명을 죽이는 광란의 질주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 것이죠. 여행과 사진 2008.10.27
소통이 안 되어 문제입니다. 주치한의사로부터 수시로 듣곤 하는 말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상초와 하초의 원활한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기가 막혀 있다’는 것이다. 소통(疏通)을 국립국어원에서 발간한 표준대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니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이라고 나와 있다. 상하좌우.. 삶의 이야기 2008.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