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정(晩秋亭)을 아시나요? 조그만 토굴 하나 장만했습니다. 재작년 늦가을부터 작년 한 해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글을 쓰려 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쓸 틈이 없더군요. 더 늦기 전에 ‘저지르고 보자’는 생각에 후배가 조용한 곳에 지어 놓은 아담한 집을 찍었습니다. 필명인 늦가을을 따 만추정(늦가을.. 삶의 이야기 2010.02.01
다른 길이 안 보여 올라간 앞산 ‘상수리나무 위’ 과격한(?) 윤희용보고 놀라 벗들에게 못나고 허물투성이인 저를 누구보다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가 고마운 인연들이니 저로선 행복하기 그지없는 일이지요. 생기긴 벽면서생 같은 게 하는 짓은 영 달라 놀라는 벗들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나이 쉰 줄에 정보과 형사들의 사.. 삶의 이야기 2010.01.07
길은 복잡하지 않다. 사람 사는 게 되게 복잡하고 머리 아픈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지요. 이해관계가 얽힌 게 아니면 간단한 걸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포장을 하다 보니 복잡해 보일 뿐이지요. 있는 그대로 드러내면 되는데 자꾸 감추다 보니 복잡해질 수 밖에 없지요. 자신의 이해관계를 덮으며 마치 대단한 무엇이.. 삶의 이야기 2010.01.05
당기위원회 재심 결정문을 받고 화요일 중앙당 당기위원회 실무자로부터 ‘재심 결정문을 이메일로 보냈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징계 수위가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불가피했다’고 하더군요. 다만 “피제소인에 대한 성평등 교육을 사건을 처리하는데 함께 한 대구여성회에 일임한다.”는 내용이 있어 흡족.. 삶의 이야기 2009.10.08
앞산에서 느끼는 소통의 기운과 고집 요가를 하면 명상과 함께 복식호흡을 시킵니다. 인도의 수행자들이 하는 수련 방법 중의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몸 풀기와 같은데 호흡을 하지 않고 무리한 몸동작을 시키는 것은 사이비 요가라고 보면 됩니다. 명상 음악을 틀어 놓고 가부좌를 틀고 복식호흡을 하다보면 얼마 안가 다리에 쥐가 나서 .. 삶의 이야기 2009.10.02
40대 중반의 아들을 감옥 보낸 노모의 눈물 대백 앞 집회에 갔다가 40대 중반의 아들을 또 감옥으로 보낸 칠순의 어른을 만났습니다. 청년시절부터 알던 분이라 “어머님, 자식이 또 이렇게 감옥 가서 괜찮으십니까?”라며 손이라도 잡아 드리며 위로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우리가 낸 세금으로 먹여주고 재워주는 국립호텔에서 잘 먹고 산다... 삶의 이야기 2009.08.29
자식 취직 문제에 체면 따지는 못난 부모들 열심히 공부한 우리 자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 고민하고 있습니다. 행여 내 새끼가 경쟁에서 뒤쳐질까봐 노후에 대비한 돈까지 털어 과외 시켜가며 대학 보냈건만 취직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어가는 게 현실입니다. 근무 조건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 불법 체류 이주(.. 삶의 이야기 2009.08.17
앞산에서 고민하는 주위를 돌아보지 않은 죄 독일의 신학자 ‘마르틴 니묄러’는 “나치는 맨 처음 공산당원들을 잡아들였다. 그러나 나는 공산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에 침묵했다. 다음에 그들은 유태인들을 잡아 들였다. 그러나 나는 유태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다음 그들은 노동조합을 탄압했다. 그러나 나는 노동조.. 삶의 이야기 2009.08.07
앞산꼭지가 또 겪은 자전거 타는 서러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차의 횡포에 이만저만 시달리는 게 아닙니다. 작은 경차부터 대형트럭까지 온갖 차들이 약자인 자전거를 무시합니다. 몇 일 전 더위가 심한 날 평소처럼 야광조끼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갖추고 도로 맨 우측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요란한 경음기 소리가 들리더군요. 워.. 삶의 이야기 2009.07.04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 미국 연방 최고재판소 판사였던 루이스 브랜다이스는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논리가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아는 방법은 만인에게 내놓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이해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생각을 공개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그것의 잘잘못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삶의 이야기 2009.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