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최고재판소 판사였던 루이스 브랜다이스는 ‘햇빛은 최고의 살균제’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논리가 제대로 된 것인지를 아는 방법은 만인에게 내놓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이해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생각을 공개적으로 따져보는 것이 그것의 잘잘못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지요. 공개적인 토론과 논의를 하지 않으면 결국 그것이 전적으로 옳다고 묵인하는 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는 정직’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나아가서 구라든 진실이든 솔직하게 털어 놓고 이야기 되지 않으면 우리는 대안이나 건설적인 생각도 찾을 수 없습니다.
상처가 나고 혼란이 찾아와도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 할 때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길을 못 찾는다 해도 최소한 여러 가지 다양한 길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숨겨두고 묻어두고 쉬쉬하는 곳에는 결코 참된 성숙과 발전은 없습니다. 거기엔 참된 자신도 만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이나 가치관에 대한 생각을 가감 없이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 사회는 정직하게 살고 바른 말 하는 사람들을 ‘깐깐한 별난 인간’으로 규정하고 사정없이 몰아붙입니다. 남의 생각이니 존중은 못해도 그냥 인정만 해 주어도 되련만 생매장을 시키니 어느 누가 바른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정직이나 원칙’은 책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 현실 생활에서는 찾으려 하지 않는 암묵의 밀약과 흔히 말하는 ‘그 사람 무난하다’며 ‘좋은 게 좋다’는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정치인들이나 부자들이 손가락질 받는 것은 솔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먹고 살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는 말 한 마디만 해도 어지간하면 넘어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을 덮으려 또 다른 거짓말을 해댑니다. 자식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려는 게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듯이 후세대들에게 지금보다 더 투명한 세상을 물려줘야 하는 것은 기성세대들의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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