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 달비골에서 2월의 첫날 보내는 편지 어제는 제가 상수리나무 위로 올라온 지 31일째로 한 달이 되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올라오게 되었는데 한 달이 되는 동안 ‘나무 위 농성’에 적응한 것 같습니다. 인천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150일 동안 나무 위에서 살았다는 걸 ‘기적’으로만 알았는데 제가 막상해 보니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생각.. 환경과 생태 2009.02.01
앞산에서 전하는 봄 소식과 철거민 아들의 이야기 “이빨도 없고 손가락도 없고. 30년 넘게 산 내 남편을 알아보지 못했다. 불에 타 죽었으면 이빨이 없을 이유가 있냐. 손가락이 없을 이유가 있냐. 불에 타죽은 것이 아니라 맞아 죽은 것이다. 차라리 화재로 죽었으면 기도라도 막혔을 텐데. 시신을 공개해서라도 진실을 찾겠다. 마음 같아선 이명박 대.. 세상이야기 2009.02.01
앞산터널, 그것이 알고 싶다. 앞산터널 반대싸움 경과 (2009년 2월 현재) · 1987 도시계획시설(4차 순환도로) 결정 · 2003 민간사업자 최초 민간투자사업 제안서 제출 · 2004 대구시, 대구남부순환도로(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05년 · 대구시,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 시작 · 시민단체, 앞산관통도로 민간 환경 조사 실시 ·.. 환경과 생태 2009.01.31
앞산 달비골에서 1월 마지막 날 보내는 편지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입춘이 얼마 남지 않았긴 하지만 비 온 뒤 기온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수시로 일기예보를 보고 사는 직업이라 익숙해져 있긴 하지만 달비골로 입산 한 후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더군요. 몇 일 따뜻해 나무 위로 올라가서 매일 하던 건포마찰을 빼 먹.. 환경과 생태 2009.01.31
앞산 파괴 투자한 대구은행을 마비시키자! 앞산터널 투자와 관련해 매주 수요일 마다 대구은행 본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생명백배를 하면서 독특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매주 빠트리지 않고 끈질기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때를 보여 줄 때가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시민들이 불편하.. 환경과 생태 2009.01.30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를 찾아온 건설노동자들 어제 낮에는 건설노조기계지부의 조합원들이 격려차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기계지부라면 타워크레인이나 덤프트럭 같은 장비를 다루는 건설노동자들의 조직을 말합니다. 타워크레인 같은 경우 파업에 들어가면 전 현장을 세워야 할 정도로 건축 현장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28일 앞산꼭지들이 건설.. 환경과 생태 2009.01.30
가슴 아파하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제가 달비골로 입산 하면서 일부러 전화를 꺼 놓았습니다. ‘나무 위 농성’을 하다보면 언론사의 취재를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도움도 안 되는 귀찮은 전화가 곳곳에서 오곤 해 통화 정지를 시켜 놓는 게 편할 것 같아 그렇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연세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되어 방송사의 취재도 하.. 환경과 생태 2009.01.30
앞산 달비골의 새 봄을 기다리며 달비골에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생명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구 인근의 생태의 보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얼마나 많은 생물들이 살기에 전북 무주 ‘덕유산국립공원’만큼 많고 다양하다고 합니다. 비록 말도 못하지만 이런 생물도 살아갈 권리가 있으며, 우리들은 그들을 파괴해서는 .. 환경과 생태 2009.01.29
앞산꼭지들과 건설노조 총회를 다녀와서 27일 오후 일박이일 휴가를 받았다. 앞산꼭지 중 가장 젊은 조인재 꼭지와 교대를 하고 집으로 갔다. 일단 밀린 빨래부터 하는 게 돌아온 싱글이 남들에게 추하지 않게 보이는 방법이다. 탈수를 해 놓고 빨리 마르라고 건조대를 방으로 옮겨 늘어놓았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나니 별로 할 말이 없.. 환경과 생태 2009.01.29
앞산에서 정월 초 이튿날 보내는 편지 어제는 설이었다. 아무리 어렵다 하지만 모여서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제사를 지낼 텐데 또 빠지고 말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는 게 우리네 인간사이기에 한 쪽을 버리지 않을 수 없어 달비골 입산을 택했다. 이제 이골이 난 어른들께는 덜 미안하지만 자식에게는 고개를 들기 어렵다. .. 환경과 생태 2009.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