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앞산 달비골 ‘상수리나무 위’를 찾아온 건설노동자들

녹색세상 2009. 1. 30. 12:24

 

 

어제 낮에는 건설노조기계지부의 조합원들이 격려차 농성장을 방문했습니다. 기계지부라면 타워크레인이나 덤프트럭 같은 장비를 다루는 건설노동자들의 조직을 말합니다. 타워크레인 같은 경우 파업에 들어가면 전 현장을 세워야 할 정도로 건축 현장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28일 앞산꼭지들이 건설노조 총회에 인사하러 간 ‘건설지부’는 현장에서 철근을 가공하고 조립하는 철근공과 거푸집을 조립하고 해체하는 형틀목공, 미장과 타일 등 그야말로 몸으로 노동하는 건설노동자들이죠. 이제 건설노동자들이 단일 노동조합이 되었으니 건설자본은 골치 아프게 되었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앞산터널 반대 달비골 농성장을 찾아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한 분은 ‘나무 위 농성장’까지 올라오셨습니다. 상수리나무에 의지해 있지만 발을 디딜 때 마다 흔들리고 출렁거리니 ‘불안하다’고 걱정을 하시더군요. 장비 작업만 한 분들이라 처음 겪는 일이니 불안한 게 당연하지요. 익숙한 저야 편하고 좋기만 한데도..... ^^ 이왕 올라오셨기에 ‘주말 1박 2일 농성장 체험’을 기습적으로 제안 했더니 현장이 공식적으로 쉬는 1ㆍ3째 주말에 함께 하도록 하겠다고 하시더군요.


불편한 잠자리라 주말에 가족들 얼굴도 보고, 목욕도 하고 피로를 풀면 저 같은 경우 몇 달 정도는 견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몸 관리를 해 온데다 매일 적절한 운동과 복식호흡으로 몸을 단련하니 오히려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에 비하면 체력이 나은 편입니다. 곳곳에 주말 농성장 체험을 제안 했는데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대구판 경부운하인 앞산터널 저지 싸움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창하게 기자회견장에 마이크 잡는 사람들 보다 이렇게 조용히 와서 함께 하려는 소박한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 한 자락이 소중하고 아름답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