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터널 투자와 관련해 매주 수요일 마다 대구은행 본점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 부드럽게 생명백배를 하면서 독특한 방법으로 시민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매주 빠트리지 않고 끈질기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때를 보여 줄 때가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시민들이 불편하면 욕을 먹는다.’고 걱정을 하지만, 싸움은 불편을 감수하고 다소 욕 얻어먹을 것을 각오하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건 경험해 본 사람이면 다 아는 사실입니다. 물류를 멈추는 게 운수노동자들의 유일한 투쟁 전술이고, 방송을 끊어 공영방송을 지키는 방식이 언론노조의 파업 전술임을 우리는 잘 압니다.
힘 없는 우리가 대구은행을 향해 저항하는 유일한 방법은 본점영업부 업무마비 뿐입니다. 최소 40~50명 정도 조직해 홈에버 투쟁 때 한 것처럼 100원 인출과 저금을 반복하는 방식의 전술입니다. 이 방식은 아무리 상대가 알아도 사전에 대처가 불가능 하고, 법적으로도 전혀 걸리는 게 없어 효과만점입니다. 더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만 대학생들 조직하기가 그리 쉬운 게 아니니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소포 열방 보다 대포 한 방’이라고 했습니다. 잔잔한 주먹 아무리 날려본들 묵묵부답인 대구은행에게 최소한의 상식을 갖춘 답변을 얻기 위해서라도 ‘본점 영업부 마비 정도는 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힘을 보여주지 않으면 오히려 우리 기운만 빠질 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고 봅니다. 자칫하면 ‘우린 매주 시위한다’는 자위에 빠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싸움은 말과 표현은 최대한 부드럽게 하되 행동은 상대의 급소를 사정없이 가격하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 대학생들이 1~3월이 가장 바쁘다고 하지만 우리가 준비만 제대로 하면 하루 이틀 정도는 시간을 낼 수 있다고 하니 최대한 조직 동원을 해 대구은행 본점 영업부의 업무를 마비시켜 버립시다. 철저히 준비해 언론사에 알려 방송카메라 오고 몇 군데서 사진 찍으면 최소한 임원급이 내려와서 ‘대화하자’고 하지 지금과 같은 방식은 허공의 메아리 일 뿐입니다. 대구은행이 앞산터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처지이긴 하지만 몇 번의 집중타격으로 우리의 힘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상복을 입고 장송곡을 틀어 완전 엿 먹이는 방식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봄방학 때를 택해 집중적으로 힘을 모아 묵묵부답인 오만방자한 대구은행의 급소를 가격해 봅시다. 의논해 실천 했으면 좋겠습니다. 은행 업무를 마비시키는 전술은 아마 전국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구은행의 소비자요 고객으로서 정당한 ‘소비자 주권운동’이라 봅니다. 대구은행 앞에서 우리 앞산꼭지들의 위력을 과시할 때는 제가 상복을 입고 앞에 서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이유는 굳이 안 밝혀도 여러분들이 잘 알지요? ^^ 그리고 이 글은 필자의 견해란 것을 분명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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