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의 원로란 몇 사람들이 이른바 민주적 대연정에 의한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민주주의와 평화를 염원하는 제안자들의 충정이 진심인지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이들의 제안은 역사의 시계를 20년 전 87년 ‘비판적 지지’ 시절로 되돌리는 것으로 결코 우리들의 선택이 될 수 없는 허구에 지나지 않는 ‘흘러간 옛 노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눈이 제대로 있다면 분명히 봤을 것이다. 11월 11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가하려던 수십만의 민중들에게 노무현 정권은 어떻게 대응했는가를. 대한민국 헌법에 ‘거주 이전의 자유’가 있고 ‘이동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건만 초법적이고 위헌적인 무력을 동원해 실정에 항의하려던 수십만의 민중들을 동네 어귀에서부터 고속도로 곳곳에서 강압적으로 막는 등 가장 기본적인 자유조차 탄압했다. 87년 항쟁의 결과로 쟁취한 민주주의 정착의 시대가 노무현 정권에 의해 거꾸로 되돌려졌음을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보고 듣지 못 했을리 없다.
이라크 파병에 대한 노무현정권의 태도와 그 아류정치세력의 갈팡질팡 주장이 평화를 사랑하는 진정성이 없음을 보여준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선 후 노동탄압으로 차디찬 감옥으로 간 노동자들이 얼마나 많은지가 바로 그 답이다. 삼성과 끈끈한 유착을 넘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삼성이 작성한 보고서가 같이 올라와 있었다는 것을 알고도 그런 말 한다면 그야말로 정신 나간 사람들임에 분명하다. 87년의 ‘비판적 지지’는 비판이 아닌 자신들의 이해 관계에 따른 ‘선택’이었음은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모를리 없다. 이런 것을 보고도 ‘민주화 세력’ 운운한다면 누구 말처럼 ‘노망들었다’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없다. 단일화 선언을 한 사람들의 면면을 자세히 보라. 집권당과 어떤 관계에 있는 사람들인지. 자신의 딸을 전공과 관계없는 모 대학 사대교육학과에 집어넣은 자도 있다. 그러고도 ‘지역원로’라고 할 수 있는지 가슴에 손은 얹고 말해 보라.
▲ 우리 젊은이들을 정권에 방패막이로 이용하는지는 중학생들도 안다.
정확히 5년 전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향해 뭐라고 했는가? 최초의 정권 교체를 한 김대중을 이어 보수 정당의 노무현이 집권하는 게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게 민주세력이 할 일’이라고 거품 물고 떠들었다. 그런데 노무현이 집권한 후 한 게 뭐가 있는지 알고나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이제는 제대로 판단해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나간 시대의 구호인 후보단일화는 위장 민주화세력, 민중 탄압을 스스럼없이 자행한 위장평화세력의 실정만을 덮어 줄 뿐이다. 이것은 무엇보다 노동자 민중이 용납하지 않을 일이다.
민주사회, 평등세상이 시대의 화두라면 제대로 응답하는 것은 새로운 정당인 진보정당에 대해 지지를 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이다. 민주주의의 내용을 확장하고,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위장된 세력과의 연합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가 2007년 지금 바로 할 일이다. 세상을 제대로 산 연륜 있는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바로 보고, 바로 말을 해야 한다. 87년과의 결별을 하지 못하는 그들을 보노라면 퇴물들의 마지막 몸부림 같아 측은하기 그지없다. 거짓 예언자들은 이제 사라져라. 조용히 있는 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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