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담배냄새가 정말 싫다.

녹색세상 2007. 12. 11. 20:34
   

간접흡연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


▲흡연이 폐암의 원인이라고 말하는 우리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구강암의 원인이 흡연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온 지 이미 오래입니다.

 

  막걸리 같이 생긴 겉모습과는 달리 깔끔을 떠는 편입니다. 겨울에 내복도 이틀을 더 입지 않고, 현장에 나갈 때는 매일 갈아입습니다. 제 일터가 먼지 구덩이인 건설현장이기 때문에 자주 안 씻으면 엉망이 되는 탓도 있지만 하루를 마무리 하고 씻는 그 기분은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작업복도 11월을 넘기 전에는 매일 갈아입습니다. 남들보다 땀을 많이 흘리기도 하지만 그냥 입고 있으면 찝찝하기도 하고요. 날씨가 추워지면 겉옷은 먼지가 묻어 있지 않으면 주중에 한번 갈아입어도 되지만 옷에 배어 있는 담배 냄새 때문에 손님들을 만나기 곤란해 ‘울며 겨자먹기’로 갈아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선거 기간이라 정신이 없는 탓에 일과가 끝나고 일하는 당직자나 당원들이 많습니다. 밤늦게 고생하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아무 생각 없이 담배를 무는 경우를 허다하게 봅니다. 담배를 안 피우거나 담배에 민감한 사람들은 머리가 아파 여간 고생이 아닙니다. ‘늦도록 일하는데 그 정도는 봐주자’고 하지만 그것은 피우는 사람들이 자신을 합리화 하는 변명일 뿐 비흡연자들에게는 고통일 뿐입니다. 간접흡연의 피해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는 것은 남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죠. 야간에 재떨이는 아예 자기 옆에 버젓이 둡니다. 담배꽁초의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비흡연자들에게는 얼마나 혐오감을 주는지 알고나 그러는지 모를 일입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말하면서 “왜 비흡연자는 생각하지 않는지”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나이 먹은 사람들이 그러니 학생당원들도 따라서 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비흡연자들은 누구를 원망하고 나무라야 하는가요?  간접흡연으로 인한 비흡연자들의 피해는 누가 책임지기라도 합니까?


비흡연자들을 의식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


▲담배꽁초의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흡연자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비흡연자들을 그런 고통으로 몰아넣지 않아야 합니다.

 

  술이 몸에 맞지 않아 한잔만 먹어도 몸에 거부 반응이 오는 사람도 있듯이 담배 역시 마찬가지로 연기만 맡아도 머리가 아프 못 견디는 사람 많습니다. 건설현장에 근무하면서 담배 안 피우면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내 몸이 받아 주지도 않을뿐더러 담배 냄새가 너무 싫어 그 옆에 가는 게 고역이라 지금까지 안 피우고 있습니다. 일에 집중하기 위해 담배 한 대 피운다고 하지만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일시적으로는 그럴지 모르나 반복될 경우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게 과학적인 실험 결과가 담배가 집중력에 도움이 되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담배는 무엇보다 그 냄새가 아주 독해 옷에 배이면 빨래하기도 힘듭니다. 이 겨울에 빨래하는 것도 여간 귀찮고 힘들지 않습니다. 집이 넓어서 빨래를 널어놓을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다행이지만 작은 집에 살면 방이나 거실에 늘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피우는데 최소한 주변에 비흡연자들이 있는지, 아이들은 없는지 한번이라도 돌아보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남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믿습니다. 담배 피우는 그 시간을 같은 동작을 반복하거나 한 동작으로 오래 앉아 있었던 자기 몸을 유연하게 하고 기지개라도 펴는 시간으로 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제발 부탁하건대 담배 피울 때 옆에 안 피우는 사람은 없는지 돌아봅시다. 간접흡연 피해로 몸 상하면 병원비 보태 줄 것도 아니면서 그 고통을 참으라고 강요하는 ‘협박’이 비흡연자들에게는 얼마나 큰 고통인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술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더라도 최소한 양해를 구하는 기본적인 예의를 지켰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