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월요일을 보내면서....

녹색세상 2007. 12. 10. 23:50
 

  오늘은 월요일, 일주일이 시작되는 날이다. 날씨가 제법 쌀쌀해 겨울 값을 한다. 월요시장이 서는 곳을 지나니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장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하다. 남들보다 먼저 나와서 전을 펴고, 물건 하나라도 더 팔려는 부지런한 손길들이 곳곳에 보인다. 저렇게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난한 이유가 있다’며 마치 게을러서 가난한 것으로 매도하는 무리들이 있으니 가슴이 갑갑하다. 장면을 사진에 담으려고 하니 ‘사람은 안 나오도록 하라’는 주문이 들어온다. ‘뒷모습만 찍겠다’고 했음에도 ‘사람찍지 마라’고 한다. 부지런히 일하는 모습과 그 손이 아름다워야 하건만 그렇지 못한 세태다.


  노동이 신성하려면 노동의 대가를 보장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은 이 당연한 것을 지키지 않고 착취 정도가 아니라 아예 ‘쥐어짜대기’만 하면서 ‘신성한 노동’이라는 개뼈다귀 같은 헛소리만 늘어놓는다. 그렇게 신성하면 자본가들이 다 하면 될 텐데 노동을 향해 온갖 폭력을 휘둘러 대니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다.

 

 


  구청 주민복지과와 주민생활지원과에 들러 김해철 의원을 통해 부탁한 담당 공무원 업무지침 책자 좀 챙겨달라고 다시 한 번 얘기를 했다. 자기가 맡은 것 말고는 알려 하지 않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머리싸움 하려면 우리가 아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지방자치제가 되면서 공무원들의 민원인 상대하는 것은 엄청나게 달라졌다. 중요한 내용이 바뀌어야 하는데 그것은 그냥 두고 힘없는 하위직 공무원만 족쳐댄다. 


  저녁 무렵 사진을 챙기러 시당에 가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문성현 대표가 들어왔다. 오늘 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한 바퀴 돌고 온 것 같은데 얼굴이 영 엉망이다. 피로가 누적 된데다 지역을 돌아다녀 차림새도 영 엉망이다. 비서실의 상근자 혼자 수행을 하니 보수 정당에서 보면 아마 기절초풍 할 것이다. 그래도 대표라고 회의 끝난 당원들과 맥주 한잔 하러 가자고 한다. 자기 몸이 죽을 맛일 텐데 그래도 챙겨야 하니..... 술자리를 피해야 하기에 먼저 나왔다. 이렇게 고생해서 만든 60킬로그램대 몸인데 망가뜨릴 수는 없으니까.


  장갑을 어디에 흘려 놓았는지 몰라 점심을 먹은 김밥 집으로 가는데 10시 반인데  그 시간에 아직도 장사하는 사람들이 더러 보인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하기에 이왕 나온 거 마지막 손님을 기다리는 모양이다. 장갑을 어디에서 흘렸는지 몰라 점심을 먹은 김밥집에 들렀더니 없어 그냥 나왔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끝나고 적막이 감도는 시간이 되었다. 이제 9일 밖에 남지 않은 19일 장사가 걱정이다. 이렇게 조용한 선거는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럽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어간 것에 감사하며 내일을 기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