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한미FTA 반대 기자회견과 노상 농성 의원단 지지 방문

녹색세상 2007. 1. 18. 07:12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동 중경찰이 가로막는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정부와 합의해 신라호텔에서 자회견을 하기로 약속을 했는데 경찰이 막는 기 막힌 현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현 주소를 말한다. 길을 가로막는 경찰에게 이유를 묻자 "호텔측이 원해서"라고 현장 지휘관은 말했다. 언제부터 대한민국 경찰이 호텔 경비대로 전락을 했단 말인가?

 

  단식은 약자들이 자신의 몸을 던지는 마지막 항의수단이다. 헌법 기관인 국회의원들이 단식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내밀었다.이 추운 겨울에 국회의원들이 노상에서 단식농성을 하는 국제적인 망신꺼리를 보고도 노무현 정부는 아무런 말 한 마디 없다. ‘현찰 주고 부도 수표받는 엉터리 장사'임에도 졸속으로 진행해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 이제 노인이 된 민가협의 어머님들이 오시고, 성직자들이 기도로 함께 하고 있다.

 

 ▲ 17일 오전 신라호텔 앞에서 영화인대책위는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농성중인 민주노동당 의원단을 격려방문 하였다.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단식 농성을 응원하는 사회 각계 각층의 지지 방문과 기자 회견이 줄을 잇고 있다.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해 협상장인 신라호텔 앞 거리에서 연좌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삼일 째 되는 17일.  영화감독 정지영, 배우 문소리씨를 비롯한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 민주노동당 의원단을 방문해 힘을 보탰다. 민주노동당원인 영화배우 문소리씨는 "의원님들이 고생하시는 모습에 감사하고 또 안타깝다"면서 "날씨가 따뜻하게 풀리기만을 기도하겠다"라고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영화인 대책위 공동위원장 정지영 감독은 "마음같아선 같이 동참하고 싶다. 이렇게 방문만 해서 의원님들에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면서 "의원님들의 노력이 한미 FTA를 저지하는데 큰 힘이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영화 마라톤의 정윤철 감독은 "작년에 영화인이 앞장서 싸우면서 본의아니게 이기주의적이라며 욕을 먹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동시에 한미 FTA의 문제점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면서 "관심을 갖다 보니 한미 FTA는 단순히 영화인만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미래가 달린 일이라는 걸 알게됐다. 이를 알리기 위해 영화 마라톤 DVD에 한미 FTA 반대 동영상을 삽입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에 앞서 방문한 신학림 언론 노조위원장도 "의원들은 개개인이 움직이는 입법기관으로 의견을 피력하기 위해 청와대든 호텔이든 어디든 갈 수 있어야 하는데, 일어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정부가 그만큼 초조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이번 농성은 국민들에게 어떤 정당과 의원들이 진정으로 서민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가늠해 보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역사에도 나라의 미래를 위해 몸부림치는 정당한 행위로 떳떳하게 기록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미 FTA 보건의료 대책위 관계자들도 "국민의 건강권보다 미국의 광우병 소를 팔아 이윤을 챙기는 것을 더 중히 여기는 정부와 열심히 건강하게 싸워달라"면서 "몸이 아프시면 우리가 진료를 돌보겠다"라고 약속하며 다녀갔다

 

 ▲ 단식농성장에 격려 방문한 영화인들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한미FTA반대를 외치고 있다.

 

“노무현 정부는 146일이던 스크린쿼터를 반 토막 냈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무능한 대통령과 소수 친미매판관료들은 제 나라 망가지는지도 모르고 있다. 우리 영화인들은 한미FTA를 반대하는 양심세력과 힘을 모아 노무현 정부를 끝장내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당을 새롭게 바꿔도 끈질기게 쫓아가 반대투쟁을 할 것이다.”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17일 '문화침략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 진행한 한미FTA반대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를 향해 거침없이 쓴소리를 내뱉었다. 대책위가 마련한 회견문 '국제법을 외면하고 문화를 흥정하는 죽음의 협상, 한미FTA를 당장 때려치워라'를 읽어 내려가면서다.


  16일 서울 대학로 등 도심 곳곳에서 한미FTA 반대 시위가 진행된 데 이어, 17일에도 한미FTA 6차 협상이 열리고 있는 신라호텔 인근에서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리며 '협상 저지'를 외치는 함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신라호텔 앞 장충교회에서는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 소속 '시청각 미디어분야 공동대책위'와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 FTA 반대 기자회견을 연이어 진행했다. 영화인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유엔사무총장(반기문)을 배출한 나라가 2005년 유네스코에서 채택된 문화다양성협약을 비준하지 않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스크린쿼터 146일 원상회복, 방송시장 개방 즉각 중단, 한미FTA 협상 중단 등을 강력히 촉구했다.

 

 ▲ 17일 서울 신라호텔 앞 장충교회에서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 한미FTA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인 정지영 감독, 영화배우 문소리씨 등이 참석했다.

 

  이 달초 한미FTA반대 TV광고를 제작해 '조건부 방송' 판정을 받았던 김경형 감독(동갑내기 과외하기)은 "광고자율심의위원회가 판정하며 전제한 '조건'이라는 건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 결국 방송을 포기했다"고 지적한 뒤 "친미경제 관료들이 나라를 송두리째 미국에 팔려는 음모가 마지막까지 극단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고향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이 광고는 농민들이 무분별한 수입개방으로 벼랑 끝에 내몰린 현실을 알리기 위해 제작된 광고다. 한미FTA 농축수산비상대책위는 광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농가당 쌀 1가마씩 모으는 ‘나락 모으기’ 운동을 진행했다. (레디앙/오마이뉴스에서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