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후반 이상 연배는 프락치란 말을 듣기만 해도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날 겁니다. 그런 지저분한 공작이 아직도 진행 중이란 말에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라는 반응보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통합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인 작년 봄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최근 입당한 당원인데 ‘소속당부가 노동위원회’라고 하더군요. 시도당에 당적을 두는 데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 나이에 우쭐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용어와 호칭을 사용하는 등 이상한 행동을 하고, 심지어는 ‘동지의 아드님은 몇 살입니까?’라기에 따로 불러‘너, 몇 살이야? 우리 당에 비정규노동위원회는 있어도 아직 노동위원회는 없다’고 하자 사색이 되더군요. ‘네 보다 선배인 대학 4학년도 심부름 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상을 받느냐?’고 하자 말을 얼버무리기에 ‘앞으로 지켜보겠다. 나이에 맞게 행동하라’며 ‘지켜보겠다’며 나무랐습니다.
그런데 그 이상한 녀석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현장에도 보였고, 제주 강정마을에도 가고, 우리 당원들을 만나러 경남 산청까지 가곤했습니다.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이상한 행동을 많이 하니 의혹은 더해만 갈 수 밖에요. 그런데 몇 일 전 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역에서 만났는데 눈빛이 이상했으나 ‘오해받을 짓 하지 마라’고 꾸지람 들은 것 때문에 그러려니 했는데 ‘저 탈당하고 민주당 입당해 문재인 캠프에 간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화를 받는데 ‘예, 정보관님’이라는 말에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정보관은 정보형사에 대한 바뀐 호칭인데 20대 초반의 청년이 사용하는 것도 이상하거니와 그런 사람과 통화하는 게 더 이상하죠. 돈 벌이도 하지 않는 20대 초반의 젊은이가 부산, 서울, 제주 등 전국을 돌아다닐 수 있는 건 누군가가 돈을 주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이죠.
이번에도 제가 어디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걸 상세하게 알고 있어 누군가에게 듣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사실을 많이 알고 있더군요. 수백 만리 같은 창창한 젊은 놈이 정보형사들과 어울린다는 것이 정말 안타깝고, 아직도 이런 지저분한 정보형사들이 있다는 게 더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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