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2012년은 담배란 발암물질에서 벗어나고 싶다.

녹색세상 2012. 1. 5. 12:37

 

발암물질인 담배에 관대한 게 평등인가?


연초면 담배를 끊겠다는 선언이 주를 이루는데 우리는 조용하네요. 1월 2일 관공서나 은행 말고는 시무식을 하지 않은 날, 기분 좋게 걷는데 50대 후반의 남자가 담배 연기를 지독하게 날리며 가는데 속이 역겨워 토할 뻔 했습니다. 이렇게 예민한 것은 알레르기성비염을 달고 사는데다 신체 중 폐 쪽이 약해 저도 모르게 보호본능 때문이죠. 피우는 거야 자신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아야 하는데 중독이 되어 있으니 자기도 모르죠.


중2때부터 담배를 피운 농땡이들 대부분은 10년 전에 끊었다고 하더군요. 마누라 등쌀은 견뎠는데 딸이 들들 볶으니 달리 방법이 없다며 ‘자식 눈치 보인다’는 말을 합니다. 이젠 어디 모임에 가도 담배를 피우려면 밖으로 나가지 한 가운데서 피우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불과 4~5년 사이에 달라졌습니다. 그런데 유독 운동권은 담배 냄새에 대해 아직도 관대합니다. 술자리에 안자마자 비흡연자들에게 한 마디 양해도 구하지 않고 그냥 꺼내 물어 잔소리 하는 것도 이젠 지쳤습니다.


연말 어느 당원과 저녁을 먹다 ‘아직도 사회와 달리 담배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우리 문화’를 원망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원은 폐를 수술해 담배 연기가 치명적인데도 그냥 피우는 사람은 대다수가 전 현직 운동권이라는 말에 저는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더군요. 누가 있건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게 평등이라는 착각에 젖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남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게 무슨 평등인지 저는 회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기본적인 예의조차 무시하는 게 평등이라 우긴다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꼰대 소리 들을까봐 젊은이들에게 기본적인 예의조차 말하지 않는 건 인생을 더 산 선배나 어른이 할 일이 아니지 않은가요? 내 자식에게는 하는 말을 같은 조직의 청년들에게 하지 않는 건 명백한 직무유기지요. 청년들 역시 마찬가지로 부모형제에게 하지 않는 걸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요즘 어느 모임에 가도 그냥 담배 피우는 그런 광경을 볼 수 없습니다.


담배 한 대 피우면 속이 시원하기도 하죠. 그런 낙도 있어야 세상사는 재미도 있지만 2~30년 피웠으니 이젠 끊을 때가 되지 않았는가요? 담배는 피부에도 좋지 않아 아무리 화장해도 드러납니다. 발암물질 투성이를 남에게 강요하는 건 간접살인입니다. 동지이자 도반들을 서서히 죽이는 건 조직을 파괴하는 짓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도 좋다면 피해는 주지 않고 피워야 합니다. 담배 냄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우린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