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부식 씨 일로 인터넷이 시끄럽습니다. 만취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경우를 저도 가끔 겪기에 남의 일이 아니라 그런지 몇 마디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나 대구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김부겸 의원이 술을 마시고 짧은 거리를 운전하다 음주운전 단속에 걸려 면허가 취소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 김부겸 의원이 기자들에게 ‘아무리 짧은 거리지만 음주운전을 한 건 잘못’이라며 공개 사과를 하자 문제 삼지 않은 것과 너무 대조적이라 화도 납니다.
먼저 언론에 보도된 경위부터 짚어 봅시다. 종무식 끝난 후 그 시간에 기자가 현장이 있을리 만무하니 경찰에 심어 놓은 취재원을 통해 들은 이야기에 상상을 덧 붙여 소설을 쓴 것이죠. 조선일보의 소설에 왜 이리 과민반응인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택시 기사와 시비가 있었는데 연말 택시 잡기 힘든 사정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짐작 가능하지 않을까요? 문제는 본인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니 택시 안에 감시카메라가 있지 않은 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언론에 불거진 사건을 택시기사가 ‘사실은 이렇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도 쉽지 않죠. 이와 비슷한 경우를 몇 번은 겪어 봐서 그런지 마치 내가 지난 밤에 만취해 실수한 것 같습니다. 진보신당이 아닌 다른 보수 정당, 아니 민주당의 대변인이라도 이렇게 보도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본인이 먼저 본인이 홈페이지를 통해 두 번이나 공개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대표단에서 바로 회의를 소집해 사표도 처리하는 등 가능한 조치를 신속히 취했으니 더 이상 상처 주는 건 예의가 아닙니다.
만취하면 평소 각인된 본능이 튀어 나오기 쉽다는 걸 감안해 징계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 단순히 시비가 있었다면 당직자로서 처신을 잘못한 것만 물어 경고를 하고, 지구대 문을 차는 등 진짜 싸움이 벌어졌다면 폭력이 습관화 된 것이니 처벌 수위를 높이면 됩니다. 진보신당의 대변인이 아니라면 그냥 넘어갈 일에 너무 시끄러운 것 같아 야속합니다. 앞으로 다른 당의 당직자에게도 이렇게 비판 하려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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