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시절 평생당비란 게 있었습니다. 100만원이 평생 당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상근자들 급여를 지급하지 못해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노동부에 피진정인이 되는 수모도 겪었습니다. 당시 사무총장은 재선거에서 순천에서 당선된 김선동 씨였습니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는 결정을 하고도 당당하게 당원들에게 요구하는 걸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아무리 돈이 없어도 그렇지 미래에 사용해야 할 것을 당겨서 쓰겠다는 그 발상에 황당했습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김선동 씨와 자주파가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고백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듯이 공인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 묵묵부답인 것은 나쁩니다. 저는 그 시절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친구들이 ‘명색이 진보정당이 저 수준 밖에 되지 않느냐’고 물을 때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문성현 대표는 자주파의 재가가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고, 비서실장 마서 자주파인 불쌍한 대표였습니다.
당 대표에 출마하면서 자주파와 손을 잡았던 게 화근이었죠. 국회의원 10명이 되고 보니 곧 원내교섭단체가 되고, 제 1야당을 향한 길이 바로 보인다고 착각한 게 결국 문성현 씨의 발목을 잡은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욕심이 화근이었습니다. 자주파 ‘소굴 속으로 들어가자’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김영삼 논리를 들이대는 그들을 보면 정말 어이없지요. 김선동 같은 사람들이 판치는 그곳에 저는 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사진: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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