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사진 속의 남자 이용길을 좋아합니다.

녹색세상 2011. 7. 3. 15:31

 

저는 사진 속의 남자 이용길 동지를 좋아합니다. 쉰 줄의 늙다리가 진보신당에서 ‘형님’이라 부르는 몇 안 되는 선배 중의 한 분입니다. 원칙을 지키면서도 견해가 다른 사람과 마찰을 줄이려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습니다. 처음 직접 대면한 것은 2007년 대통령후보 당내 경선 때 ‘노회찬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을 때로 기억합니다. 그냥 인사만 하고 지냈는데 직접 보고 겪으면서 ‘사람 진국’이라는 생각이 점점 들더군요.

 


이런저런 당 행사 때 만나고도 막걸리 한 잔 제대로 못 했는데 재작년 녹색위원회 회의를 천안에서 할 때 만나 거나하게 마셨습니다. 마침 그 날이 ‘노동자대안학습교육원’ 수료가 있는 날이라 충남의 당원들과 같이 어울렸습니다. 좌중의 분위기를 휘어잡는 중후함은 제가 배우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더군요. 충남에서는 영원한 ‘위원장’이더군요. 담배를 피우지 않아 목소리가 참 맑고 연설할 때는 쩌렁쩌렁 울려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는 걸 보면서 목소리만 큰 저를 돌아보곤 합니다.


제가 자전거전국 일주를 할 때 당원들 신세를 진 것도 안병일 위원장과 함께 신경 써 주신 덕분임을 잘 압니다. 작년 지방선거 때 ‘당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며 충남도지사 후보 사퇴를 해 많은 당원들이 마음 아파했습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후 바로 징계를 자청했고, 충남도당 운영위원회도 당기위원회에 제소를 할 정도로 원칙을 지켜 ‘역시 이용길’이란 말을 들었습니다. 징계가 끝난 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는 대열에 몸 사리지 않고 직접 뛰어드는 걸 봅니다.

 


후배들이 요청하면 힘든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기꺼이 맡아주는 ‘의리의 사나이’이기도 합니다. 작년 징계만 받지 않았어도 ‘당 대표로 가장 적임자’인데 그러지 못해 많은 당원들이 마음 아파해 하는 걸 보았습니다. 후배들에게 함부로 반말이나 해대는 그런 어설픈 인물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연배에 맞는 적절한 예우를 하는 예의 바른 사람이기도 하고요. 뭔가 고민꺼리가 있으면 후배들에게 ‘그렇게 해 봐라’하지 않고 ‘해 보시게나’라며 존대를 하는  깍듯한 분이라 더 좋아합니다.


어려움이 닥치면 난관을 헤치고 나갈 인물을 찾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진보신당이 처해있는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가장 적임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용길 동지가 힘든 일을 맡아 주신다면 저도 함께 짐을 질 용의가 있습니다. 이런 멋진 선배와 함께 하는 건 개인적으로 영광이지요. 이름이 알려진 명망가 보다 뒤에서 묵묵히 고생하며 궂은일 마다하지 않는 이용길 동지가 정말 보기 좋습니다. 함께 혁신 진보정당을 만들어 간다면 이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겁니다.

 

덧 글: 이 글은 저 개인의 생각이며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이 글로 인해 불편한 분들이 있으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이 불편하시면 모자이크 처리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