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천암함 침몰에 이어 연이은 링스헬기 추락

녹색세상 2010. 4. 18. 11:26

연이은 링스헬기 추락 사고는 군의 안전 불감증이 원인


천안함 침몰 사고의 악몽이 가시지도 않았습니다. 서해안을 작전 구역으로 하는 해군 2함대 소속입니다. 그런데 지난 4월 15일 링스헬기가 추락한 데 이어서 17일 서해 소청도 해상에서 링스헬기가 또다시 불시착했습니다. 다행히 조종사들은 모두 구출됐지만 잇단 링스헬기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군의 기강 해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란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4월 15일 링스헬기 추락 사고는 승무원들이 죽었지만 이번엔 탑승한 승무원 전원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고 기체는 인양됐습니다.

 

▲ 4월 15일 오후 9시경 추자도 인근 해상에 추락하고, 17일 바다에 불시착한 해군 링스 헬기와 같은 기종의 헬기. 대잠수함 작전용 헬기로 해상 작전에 중요한 장비다. (사진: 오마이뉴스)


이 헬기는 미상의 물체를 확인하기 위해 모함인 한국형 구축함 왕건함에서 이륙한 뒤 초계활동을 끝내고 복귀하다 왕건함 주변에서 불시착했다고 해군은 밝혔습니다. 해군 관계자는 미상의 물체가 새떼로 판명됐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밤엔 전남 진도 동남쪽 14.5km 해상에서 해군 3함대 소속 링스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고 나머지 3명은 실종상태입니다.


모든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들을 찾아 가족들 품에 보내라.


제대로 된 군대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실종자들을 찾아야 가족들 품으로 돌려보내야 합니다. 해군은 사고 직후부터 실종자와 동체 수색을 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군 2함대에 이어 남해안을 지키는 3함대 소속의 대잠함 헬기가 추락을 했으니 해군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해군은 링스헬기 사고가 잇따르자 이 헬기를 운용하는 부대에 긴급 안전 지시를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으로만 떠든다고 문제가 해결될리 만무하건만 위에 앉아 밥만 축내는 군 수뇌부는 사고 원인 분석은 하지 않고 ‘지시’만 내립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전면적인 안전점검에 들어가는 게 상식입니다. 더구나 군은 전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늘 염두에 두고 있는 조직입니다. 천안함 사고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침몰사고에 대비한 지침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음이 드러났습니다. 안전대책이 전무하니 해군장병을 해양경찰이 구조하는 국제적인 망신만 당했습니다.


한 마디로 총체적인 부실 덩어리죠. 국민의 혈세로 새 장비만 사들일 생각만 했지 작전 수행 중 사고가 발생한 최악의 상황에 대비가 없는 게 대한민국해군입니다. 생때같은 자식을 군에 보내야 할 부모들의 속은 타 들어갑니다. 천안함 침몰 사고의 진상규명도 하지 않았는데 한나라당의 일부 정신 나간 자들이 ‘북한의 개입’이라며 입에 거품을 물고 설치면서 연이은 링스헬기 추락 사고에는 입도 뻥긋하지 않군요. 국방장관과 합참의장ㆍ해군참모총장과 관련 지휘관을 엄중 문책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