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천안함 승조원 주검을 ‘고기’라 지껄인 군의관을 파면하라!

녹색세상 2010. 4. 18. 00:30

 병사의 시신이 고기면 군의관의 아가리는 무엇이냐?

 

해도 해도 너무한다. 그것도 장병들의 의료를 책임지는 군의관이 작전 중 희생당한 천안함 승조원들의 시신을 ‘고기’에 비유했으니 군인 이전에 의사로서 자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평소 병사들 알기를 개만큼도 생각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령급 군의관이면 어지간한 군병원의 원장이다. 시신을 고기라고 마구 지껄이는 자가 의사로서 제대로 진료를 할리 만무하다. 아래는 한겨레신문에 난 관련 기사 전문이다.

 


해군은 천안함 실종 승조원들의 시신을 ‘고기’로 비유해 물의를 일으킨 군의관을 직위해제 했다고 17일 밝혔다. 해군본부 관계자는 “해당 군의관의 실언으로 유가족에게 또다시 아픔을 가져다주었고, 국민들에게도 깊은 실망감을 안겨줬다”며 “군의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물어 우선 직위해제 했고 군 인사규정에 따라 추가 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은 또 군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건이 진행되는 가운데 실종 장병의 시신 수습 현장에서 모 군의관의 실언으로 유가족에게 심려를 끼쳐 매우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앞서 해당 군의관(중령)은 지난 15일 오후 11시께 얼룩무늬 전투복 상의를 입고 있던 한 가족을 군인으로 오인, ‘고기에서 떨어진 물은 세균이 많아 감염될 우려가 있다. 소독하고 들어가라’고 해 가족들의 반발을 샀다.

 

  


당사자는 물론이요 해당 지휘관에게도 연대 책임을 물어야 한다. 희생당한 승조원들 중 영관급 장교라도 있었더라면 ‘고기’란 말을 할 수 있을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작전 중 희생당한 생명에 무슨 등급이 있기에 사람의 시신을 ‘고기’라 지껄이는지 모르겠다. 군의관도 군인이다. 대한민국 군대의 장교들이 인명을 천대하고 기강이 엉망이라는 것을 보여준 명확한 증거다. 말은 마음의 표현이다. 평소 몸에 배인 것이 말로 튀어나온 것이다.


이런 장교들 밑에서 어느 누가 군대생활을 하고 싶겠는가? 자식의 생사를 알지 못해 가슴 졸이는 가족들 앞에서 소장이란 자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라’는 막말을 뱉어 내더니 급기야는 군의관이 사람을 ‘고기 덩어리’라 뱉어 내었다. 이 정도면 막 나가자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어쩌다 실수한 말’이라고 한다면 정말 병사들의 인권을 무시하는 망발의 극치다. 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해 나타난 군 장성을 비롯한 영관급 장교들의 기강은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다.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똥별과 군의관은 필요 없으니 집으로 보내라. (사진: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