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명동성당은 재개발 계획을 즉각 취소하라!

녹색세상 2010. 4. 13. 11:21

명동성당 재개발을 하느님에게 물어 보았는가?


토건공화국에 천주교마저 콘크리트 덩어리를 만들려 안달이 나 있다. 국민들의 혈세를 자연을 파괴하는데 쓰는 이명박 정부 못지않게 교회는 큰 건물을 짓지 못해 발악 한지 이미 오래다. ‘민주화의 성지’라는 명동성당의 상위 기관인 서울대교구가 사적 258호인 서울 명동성당 재개발안의 지하 공간 배치 계획을 내 놓았다. 한 마디로 건물을 지어 임대 수입을 더 올리겠다는 것이다. 교인들의 피땀인 헌금을 가난한 이웃에게 사용하지 않고 삽질에 퍼부어 대겠다는 것이다.

 

▲ 천주교 서울 대교구가 내 놓은 명동성당 재개발 계획도면. 문화재를 손상시켜가면서 임대료 수입을 올리겠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사진: 한겨레신문)


서울대교구의 재개발 안을 살펴본 문화재 학계에서는 지반, 건물 벽체 구조가 취약한 본당 건물의 안전성을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본당 코 앞 들머리까지 지하 4층 깊이(12m이상)를 파서 임대용 근린 생활시설과 주차장을 들이는 지하 공간 계획이 경관 침해 논란에 이어 더욱 우려되는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 8일 명동성당 주교관에서 열린 문화재위원회 자문회의에서도 위원들은 성당 건물의 안전성 문제를 집중 거론하고 나섰다.


땅 밑도 땅 위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재개발안에서 지하 4개 층을 파내는 주차장ㆍ근린생활 시설은 성당 북쪽 주차장터에 서쪽의 신축 대형 건물과 잇닿아 들어선다. 땅 속에 박을 파일의 깊이는 지하 5~6층에 이르고, 공사 범위도 본당에서 30m밖에 떨어지지 않은 들머리 경비실까지 포함된다. 재개발이 현행 안대로 추진될 경우 본당 지반이 크게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서울대교구는 무진동 발파 공법과 정밀 구조안전검사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위험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미련을 버리지 않는 신부들


무진동 발파 공법은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 제대로 지어졌을 때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지 부실하게 지은 것은 벽돌을 쌓아 올린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건축을 제래도 알리없는 신부들에게 문화재의 소중함을 요구하는 것은 역시 무리다. 8일 자문회의에서 문화재위원들은 공신력있는 기관의 안전 진단서를 받아올 것을 권고했다. 일부 위원들은 성당 아래 벽체는 벽돌 구조지만 상부 지붕과 종탑부는 목재 지지체여서 작은 진동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울대교구 홍보국장인 허영엽 신부는 이에 대해 “문화재위원들의 지적 내용을 적극 수렴해 수정안을 짤 방침”이라고 말해 재개발이란 이름의 삽질을 철회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서울 도심 한 가운데 상징성이 있는 건물은 그대로 보존하는 게 당연하다. 그래야 천주교의 문화재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코 앞의 임대료에 눈이 먼 서울교구는 듣도 보도 못한 종교계의 ‘재개발’이란 기상천외한 계획에 목을 걸고 있다.


그래도 개신교보다는 덜 할 줄 알았던 천주교도 콘크리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보수적이기로 이름난 천주교주교회의가 ‘창조질서를 거역하는 4대강 사업’ 반대를 선언하고 서신을 보내 전 성당에서 ‘4대강 반대 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앞에서는 자연을 지키자고 외치고, 뒤에서는 문화재를 손상시켜 가면서 건축업을 하지 못해 안달이다. 종교는 덩치가 커지면 안 된다는 게 또 한 번 증명되었다. 임대료 수입에 눈이 먼 저들을 보고 하느님이 뭐라 하실지 걱정이다. (한겨레 인용)


덧 글: 천주교는 철저히 사제(신부) 중심의 중앙집권체제여서 이런 사업에 신자들의 의견을 묻는 경우가 거의 없다. 매우 비민주적인 구조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