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

제자 감시를 지시한 중앙대 박범훈 총장

녹색세상 2010. 7. 27. 07:40

제적생 집회 동향 담긴 전체 문건 공개


중앙대가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는 이유로 퇴학 처분한 학생을 감시해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학생 감시를 중앙대 박범훈 총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대는 26일 학생들에게 발견돼 감시 논란을 빚은 문건(‘노영수 관련 동향보고’)의 전체 내용을 공개하고, 이 문건을 작성한 경위 등을 설명했다. 총장이 학생에게는 사형이나 마찬가지인 퇴학을 시키고도 감시까지 했으니 확인 사살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구조조정 반대 시위로 퇴학당한 노영수 씨의 행적을 기록한 이 문건은 A4 용지 5장 분량으로, 2장은 집회 때 사용된 유인물이었으며, 나머지 3장 가운데 2장은 중앙대 교직원과 재단 사무처 직원이 주고받은 전자우편 내용이었다. ‘두타 연합 상경투쟁과 관련한 보고를 드립니다’는 제목의 전자우편에는 노씨가 참여하는 두산그룹 비판 집회에 참가하는 학생 숫자와 행위극 내용, 집회 예정시간 등이 담겨 있었다. 치밀하게 감시를 했다는 증거다.

 

퇴학도 모자라 감시까지 시킨 중앙대 총장


누군가에게 전달된 ‘노영수 관련 동향보고 드립니다’는 제목의 전자우편에는 ‘학생지원처장님 지시로 동향보고 드립니다’라고 적혀 있었으며, 집회 당일 현장에 ‘지도를 나갈 교직원과 사무처 직원’ 등이 적혀 있었다. 학교 차원에서 노 씨가 참여하는 두산그룹 관련 집회 등의 동향을 상세히 파악했음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이날 박범훈 중앙대 총장은 언론에 전자우편을 보내 학생 감시에 대한 변명이나 교수로서 대학생들을 지도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자아냈다.


“퇴학을 당한 노군이 우리 대학의 교직원에게 일부 재학생들과 두산그룹 노조원과 연계해 집회를 한다는 사실을 알려왔다”며 “총장인 저로서는 재학생들 지도 차원에서 직원들에게 재학생들을 인솔해오도록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영금 중앙대 학생처장은 해당 문건에 대해 “총장의 지시로 학생 지도차원에서 사실 관계를 파악한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나저나 박범훈 총장이 학생을 사찰을 지시한 것은 분명히 드러났다.


군사 독재 정권 시절 경찰을 비롯한 공안기관에서 서로 충성 경쟁을 하면서 대학생들을 사찰을 한 일이 흔했지만 총장이 직원들에게 이렇게 밀착 감시를 시킨 적은 없었다. 두산재벌이 인수한 중앙대는 대학이기를 포기한 것임을 보여주었다. 대학은 이윤추구를 하는 재벌이 아니다. 우리 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다. 아무리 재단의 눈치를 보기로서니 인문사회학과를 없애 버리겠다는 것도 모자라 학생들을 감시하는 것은 총장이 할 짓이 결코 아니다. (한겨레신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