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과 인권

키스할 때 남녀의 생각은 어떨까?

녹색세상 2010. 4. 12. 23:45

남자는 강력한 성적욕구, 여자는 관계 확인


키스는 애정이나 사랑 또는 신뢰, 존경의 표시다. 키스를 통해 육체적 감촉을 주고받는다. 키스는 원래 서양에서 비롯되었지만 오늘날 지구촌의 90%에서 행해진다. 키스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많은 포유류, 새, 곤충도 키스와 같은 행위를 한다. 그러나 인간의 키스는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에게 항상 깊은 감성적 느낌으로 다가온다. 남녀, 특히 연인간 키스는 애정 표시의 하나다. 키스를 통해 서로의 뜨겁고 끈끈한 사랑을 확인한다.

 


남녀의 애정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한 계단, 한 계단 쌓여가는 식인데 첫 키스는 향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풍향계와 같다. 첫 키스의 느낌이 관계 지속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첫 키스가 남녀 두 사람에게 황홀하고 정신이 아득할 정도의 느낌이라면 둘의 관계는 순풍에 돛을 달게 된다. 만약 둘의 키스가 맹물과 같거나 기분이 나빠지는 느낌이었다면 둘의 관계에 제동이 걸린다. 어떤 논리로도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에 대한 애정의 정도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행한 키스의 느낌이 화끈하지 않을 경우 ‘아하 지금이 끝낼 때 구나’ 하는 것을 남녀는 느끼게 된다. 첫 키스가 ‘관계 끝’을 확인하는 신호로 다가온다. 왜 그럴까? 그것은 키스를 통해 남녀 연인의 육체에서 화학 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키스를 하면 남녀 육체는 타액에 섞여 있는 화학적인 정보, 다른 신체 부위의 촉각 정보 등을 통해 두 사람이 유전학적으로 적합한 상대인지를 파악한다.


이는 유전학적으로 부적합한 남녀의 2세 생산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과학자들은 주장한다. 남녀의 키스 목적에는 차이가 있다. 남성은 성적 욕구를 불러일으키거나 관계를 깊게 하자는 목적을 달성키 위한 수단으로 키스를 한다. 그러나 여성은 둘 사이의 관계를 평가, 확인하고 좀 더 다지기 위해 키스한다. 이는 미국 뉴욕주 올버니 대학 교수 팀이 1,041명의 학생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이들 학생 가운데 단 5명만이 사랑의 키스를 나눈 경험이 없었지만 2백여 명은 20 명 이상의 파트너와 키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는 지구촌 다른 지역에서도 적용될 수 있을 가능성이 적지 않아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여성은 키스에 큰 중요성을 부여하며 흔히 키스 없이 성관계를 맺으려 하지 않는다. 여성은 성관계 이전에 키스하는 것을 남성보다 더 고집하면서 성교 과정 또는 그 이후에 하는 키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성에 비해 남성은 키스 없이 성 관계를 맺는 것을 개의치 않는다. 남성은 키스에 적합한상대가 아니라 해도 성관계를 맺으려 적극적인 행동을 한다. 남성은 입을 벌리고 하는 키스나 혀를 접촉하는 키스를 여성처럼 즐겨하지 않는다. 남성의 타액은 생물학적 작용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남성의 타액은 여성의 성욕을 자극하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함유하고 있다. 연인들의 첫 키스가 황홀한 것은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연인간의 키스는 흔히 은밀한 곳에서 이뤄지는 것이지만 오늘날에는 그렇지도 않다. 번화가나 복잡한 버스, 지하철 안에서 키스하는 연인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심리학자들은 ‘사랑에 눈이 멀면 다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연인들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광장에서도 둘만이 있다고 느끼기 때문에 입을 맞춘다’고 설명한다. 젊은 연인들의 키스에 익숙하지 않은 나이든 사람들이 눈살을 찌푸리는 건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사실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오늘날 광범위하게 행해지는 연인간의 서양식 키스 역사는 길지 않다. 그리스 문학에서 키스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서구에서 중세시대의 키스는 상류계급의 고상함의 표시 정도로 여겼고 근대로 들어서면서 오늘날과 같은 키스가 행해졌다. 서양외의 다른 문화권에서 진한 키스는 성관계 직전의 행위표시로 여기는 등 일상생활에서는 금기로 여겼다. 아프리카 일부 원주민 등은 지금도 키스를 기피한다. (미디어오늘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