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려 다니지 말고 주체가 되라
연애 방점은 ‘남자’가 아니다…스스로 욕망 알아야
또 다시 이별이다. 충분히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음에도, 연애는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연애로 인한 패배감을 느끼는 것은 남자 덕을 보며 사는 된장녀도, 외로운 골드미스도, 뭐든지 완벽해 보이는 ‘울트라 슈퍼우먼’도 다를 바가 없다. 여성의식이 투철한 페미니스트도 ‘예외’란 없다. 그 이유는 뭘까? 여기,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문제의 해답을 ‘자신’에게서 찾아야만 된다고 전하는 세 언니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세 언니들에 따르면, 연애를 통해 여성으로서의 자기 삶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것이 내 인생의 어디쯤 놓여 있는가를 깊이 성찰한다면, 문제의 해답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고 거기서부터 삶을 긍정한다면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패션지 영역에서 에디터로 종횡무진 활동하다 30대가 되어 여성학 속으로 빠져들어간 ‘영애씨, 문제는 남자가 아니야’(웅진지식하우스)의 김윤경 작가는 연애의 방점을 ‘남자’에게 찍는 것부터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외부의 시선과 자신의 욕망이 어긋날 때 자신다운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만이 여자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말이다. ‘남자는 초코릿이다’(레드박스)의 저자 정박미경씨도 “자기 욕망과 그 욕망의 뿌리를 아는 것이 얼마나 여자를 강하게 만들지 알면 되는 것”이라고 답을 내린다. 가족관계, 직장, 경제력, 교감을 나누는 방식, 결혼 적령기의 신화 등 변화하는 사회적 조건들과 직면해야만 하는 ‘연애’ 과정에서 많은 여자들은 ‘명확한 답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자의식이 강한 여성일수록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질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고, 이제 더 알 것도 없다는 남자의 진실을 간파하지 못해 또 상처를 입는다. 페미니스트 계간지 ‘이프’ 편집장으로도 활동했던 작가의 결론은 ‘우리 삶을 규정하는 타자의 그 어떤 목소리에도 속아 넘어가지 않을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다. ‘B급 연애’를 “사랑받으려고 안달복달하다가 결국엔 심장까지 타들어가 지쳐 나가떨어지는 서글픈 연애”라고 정의내린 김현진 수필가는 이렇게 전한다. (채혜원/여성신문)
“자신의 장단점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 상대에게 요구하는 기대치에 대한 이해도 정확할 수 있다. 성숙한 인격을 소유하지 못한 ‘성인아이’에서 반드시 벗어나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여자들이 아직도 ‘B급 연애’로 아파하고 있으니 사랑에 실패해도 괜찮다고 말이다.”
덤. 정박미경 씨가 전하는 ‘B급 연애 탈출 9계명’
1. 연애는 훈련임을 명심하라
2. 현실을 벗어난 판타지는 과감하게 버려라
3. 나만의 연애 각본을 써라
4.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 알아내라
5. 나의 행복을 우선시하라
6. 나의 욕망에 최선을 다해라
7. ‘사랑으로 하나 된다’는 거짓말에 속지 마라
8. 나이 듦의 방어막을 만들어라
9. 남자의 자원을 이용하되 그에 속하지는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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