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과 인권

‘강렬하게 키스하면 노화방지 돼’

녹색세상 2010. 2. 9. 11:23

 

 

연인들의 날인 발렌타인데이(14일)가 다가오고 있다. 발렌타인데이 하면 초콜릿이 떠오르지만 초콜릿과 함께 주고받는 숨겨진 선물이 있으니 바로 ‘키스’다. 키스로 사랑을 확인하고, 때론 키스로 사랑이 깊어지기도 한다.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랑의 촉매제가 된 것은 사탕 키스이고, ‘추노’에서는 사탕을 동전으로 바꾼 동전 키스가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드라마 ‘파스타’에서 눈에 살짝 입 맞추는 눈 키스가 여심을 자극했다. 이 모든 키스의 공통점은 사랑의 진도를 성큼 나가게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키스가 사랑에만 좋은 것은 아니다. 의외로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열량 소비가 높아 몸을 가볍게 하고, 얼굴과 몸이 늙는 것도 막아주는 항노화 효과도 뛰어나다. 발렌타인데이 키스는 사랑만 나누는 게 아니다. 건강도 둘이서 함께 나누는 것이다.


키스는 ‘영혼의 양식’, 열량 소모에도 효과적


키스는 ‘영혼의 양식(the kiss as soul food)’이라고도 불린다. 키스에 이 같은 별명이 붙은 것은 키스의 기원과 관련이 깊다. 인류학자들은 선사시대 동굴생활을 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가 키스의 기원을 찾는다. 어머니가 자식에게 안전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음식물을 자기 입에서 씹어서 아이 입으로 넣어줬는데, 이를 본 어른들이 따라하면서 키스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생존을 위해 음식을 나누던 행위가 사랑의 행위로 발전했으니 ‘영혼의 양식’이라고 할 만하다.

 


먹는 행위에서 유래된 키스는 먹은 음식을 소비시키는데도 뛰어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키스를 하는 동안 소비되는 열량은 얼마나 될까. 키스가 소비하는 열량에 대한 분석은 저마다 조금씩 다른데, 미국 킨제이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1분 동안의 뜨거운 키스는 6.4칼로리의 열량을 태워 없앤다. 키스에 담긴 사랑이 열정적일수록 타서 없어지는 칼로리도 많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이를 운동과 비교해 보자. 러닝머신에서 시속 6km의 속도로 빠르게 걷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는 분당 약 5칼로리다. 키스가 이보다 열량소모가 많으니 웬만한 운동 못지않은 셈이다. 물론 키스로 다이어트 효과를 보자면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장시간 키스를 해야 하겠지만, 사랑을 나누면서 열량도 소모시킬 수 있다니 일석이조인 것은 분명하다.

 


안면 근육을 다양하게 쓰는 키스, 주름도 막고 동안도 얻고


키스는 안면 근육운동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방법이다. 믿기 어렵겠지만 얼굴을 젊게 하는 효과도 분명히 있다. 얼굴에는 인체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근육이 모여 있는데, 키스를 할 때 동원되는 근육만 해도 30여개에 달한다. 입과 턱 볼 주변의 근육은 물론이고 눈과 코 이마 주위의 근육까지 반응한다. 평소 움직임이 적은 얼굴 표정근육이 키스를 할 때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안 쓰던, 혹은 덜 쓰던 안면근육을 활발하게 쓰면 피부 탄력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반복적으로 근육을 활발하게 움직여주면 장기적으로는 피부가 처지거나 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사랑을 하면 예뻐진다는 것은 이것으로도 증명된다. 덧붙여 안면 근육이 강화된다는 것은 근육의 부피가 늘어난다는 것과도 상통한다. 훈성형외가 우동훈 원장은 “특히 강렬한 키스를 할 때 자극되는 볼 근육은 동안 효과까지 낸다”면서 “볼 근육의 부피가 늘면 볼이 통통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볼 살은 모두의 워너비(wanna-be)인 동안의 핵심 요인이다. 키스로 얼굴주름도 예방하고 볼 살이 살아나니 나날이 젊어지는 것이다.


키스에 응답하는 노화방지 호르몬


입술만 부딪히는 ‘버드 키스(bird kiss)’ 단계를 지나면 진한 키스(딥키스)다. 진한키스를 하다보면 타액이 흘러나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키스 초보라면 여기서 움찔할 수도 있지만 이 때 분비되는 침은 어떤 영양제 못지않게 건강에 좋다. 침 속에는 파로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파로틴은 일종의 노화방지 호르몬으로 뼈나 치아조직을 튼튼하게 하고, 혈관의 신축성을 높여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 수를 증가시킨다.


침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조상들도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혀끝으로 잇몸 전체를 마사지하거나(연진법.嚥津法) 입술을 가볍게 다문 후 윗니와 아랫니를 가볍게 부딪쳐(고치법. 叩齒法) 침이 나오도록 해서 삼키는 것이 건강법으로 전해져 내려올 정도다. 마지막으로 팁 한 가지 더. 연인이 딸꾹질을 하는데 그치질 않는다면 갑작스런 키스가 거짓말처럼 딸꾹질을 멈춰준다. 사랑의 행위가 건강에도 이로우니 이런 걸 ‘임도 보고 뽕도 딴다’고 하는가 보다. (국민일보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