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천안함 실종사병 중 고위 공직자 아들 있는가?

녹색세상 2010. 4. 5. 00:57

천안함 실종자 중 국회의원이나 장관 아들이나 조카는 있는가?



“고 한주호 준위는 마음에 사랑하는 아들, 딸을 품고 눈을 감은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절절하고 애통하고 비통한 자리를 배경으로 해서 기념촬영을 하는 정치인이, 그게 바로 우리 지역구 국회의원입니다. 그런 자리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이런 사람들, 이게 이 나라를 열흘이 돼도 사고 원인조차 규명하지 못하는 아주 웃기는 나라로 만든 겁니다.”

 

▲ 4일 열린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맨장삼’이 아닌 ‘가사장삼’을 입고 명진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거듭 위로의 말을 전했다. (사진: 오마이뉴스)

 

그렇다.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피지도 못하고 죽은 20대 초반의 젊은이들 중 국회의원이나 장관 아들이 있는가? 아니, 군 장성 아들이나 조카라도 있는지 국방부 장관에게 묻고 싶다.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총리와 국정원장까지 병역 기피 한 나라에서 군 장성 아들이 사지로 내 몰린다면 오히려 이상하다. 명색이 집권 여당의 원내 대표란 자가 종교 탄압을 가했으니 당사자인 봉은사 신도들이 분노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매주 수위를 높여 가며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을 둘러싼 ‘추가 폭로’를 한 명진 스님이 이번에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치권을 향한 ‘쓴 소리’는 4일 일요법회에서도 이어졌다. ‘맨 장삼’이 아닌 가사장삼‘을 입고 나타난 명진 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천안함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거듭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대한 일침도 이어졌다.


명진 스님은 “안상수 의원이 거짓말을 하니까 사건이 확대되었다”면서 “지금은 묵언수행한다고 말을 안 한다고 하는데 정말 이러다 불자가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안 원내대표의 외압 발언이 사실임을 증언한 김영국 씨도 참석해 봉은사 신도들의 박수를 받았다.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반대를 위한 네 번째 법회’에는 2000여 명의 신도가 자리했다. 안상수의 어슬픈 입방정이 강남의 부자 절 신도들을 똘똘 뭉치게 한 일등공신이다.

 

 

공성진 최고위원, 어떻게 그 피 끓는 그 애통한 자리에서.....

 

명진 스님은 지난 74년 해군예인정(YTL) 침몰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친동생의 이야기를 전하면서 천안함 실종자 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명진 스님은 “아마도 이번 침몰사고로 실종이 된 해군들 중에 국회의원 아들이나 장관 아들이나 아니면 고위직에 있는 공무원의 아들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실종 장병들이 그야말로 돈 없고 빽 없고 줄 없는 그런 서민들의 아들들일 거라고 생각하니까 더 가슴이 미어진다”고 말했다.

 

구조작업에 나섰다가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명진 스님은 “한주호 준위가 구조 나가 있을 때 딸한테 마지막으로 보내는 문자메시지가 ‘딸, 한의원에 전화 안 했으면 아빠가 대신할 게. 내 딸 사랑해’라고 보냈다는 것을 보았다”면서 “참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 한주호 준위의 빈소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어 비난을 받고 있는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의원에 대해 “어떻게 그 피 끓는 그 애통한 자리에 가서… 옆에 있었으면 귀싸대기를 한 대 치고 싶은 심정”이라고 일갈했다.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 실종자 가족들 두 번 죽이는 일”

 

이어서 명진 스님은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게 할 수 없을지라도 숨김없이 실종자 가족들이 납득할 수 있게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진 스님은 “무엇 때문에 생존한 해군 장병들을 한군데 모아놓고 ‘기억이 안 난다’는 그 말만 하라고 지시를 내리고, 무엇을 감출 게 있고 무엇을 속일 게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고 원인에 대해 명확히 공개하지 않는다면 이는 유족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다. 그것도 임무를 수행하다 죽었는데 국가가 직접 확인 사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명진 스님은 “이명박 대통령이 오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낱낱이 공개적으로 진실을 밝히라고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 장관이나 해군 장교들이 이랬다저랬다, 사고 시간도 바뀌고 진실성이 하나도 없다”면서 “아마 해군 참모총장이나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이 군대를 안 갔다 온 군 면제자라고 무시하고 말을 안 듣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명진 스님은 “부모들의 절절한 심정을 외면하고 혹시라도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종자 가족들 그리고 해군 장병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상수 의원이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으면 좋겠다.”

 

‘외압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문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명진 스님은 “강남 한복판에 앉아서 눈만 뜨면 현 정권에 대해서 각을 세우는데 내가 얼마나 밉겠나,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며 운을 뗐다. “안상수 원내대표가 참 머리가 나쁜 게 자승 총무원장과 얘기 중에 ‘그 스님 다른 데로 가라고 했으면 좋겠다’는 정도로 얘기했으면 사건이 안 될 텐데 ‘그런 일도 없다, 본 일도 없다’ 그런 거짓말을 하니까 사건이 확대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명진 스님은 안 원내대표에 대해 “툭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도 잘하고 툭하면 법적조치도 잘하는 사람이… 안상수 의원이 제발 좀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발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안상수 원내대표에게 “어디 가서 묵언수행 잘해가지고 정말 정직하고 거짓말 안 하는 그런 사람이 돼서 오면 상자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해 신도들의 뜨거운박수를 받았다. 그 가운데 한 신도는 ‘안 됩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의 종교탄압 사실을 폭로한 김영국 씨가 4일 열린 봉은사 일요법회에 참석해 신도들 앞에 나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사진: 오마이뉴스)

 

“김영국 씨 기자회견 과정에서 어떠한 부탁도 한 적 없어”


이어서 명진 스님은 김영국 거사가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은 어떠한 부탁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다른 사람들이 김영국 거사를 불러서 몰래 녹취를 해야 안전하다, 만약에 김영국 거사가 스님한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그러면 내가 거짓말쟁이가 된다고 말했다”며 폭로 이전의 상황을 전했다. 특히 명진 스님은 “비겁하고 치사하게 남의 말 녹음해놨다가 나중에 부인하면 ‘너 이렇게 얘기했잖아’ 그렇게는 안 한다고 했다”면서 “김영국 거사한테 증언을 해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본인이 정말로 진실한 사람이라면 정직한 사람이라면 말해 줄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명진 스님은 “이번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과정에서 가장 고비였던 때가 김영국 거사의 기자 회견이었다.”고 회고했다. 명진 스님은 “권력 앞에서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김영국 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잠시 후 이날 법회에 참석한 김영국 씨가 신도들 앞에 나와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날 법회를 마치면서 명진 스님은 “겨울에 혹한을 이기고 땅을 뚫고 올라오는 싹들처럼 우리도 이런 고비를 넘기고 나면 기쁨이 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진 스님은 “우리는 지금 어려운 등산을 한발 한발 하고 있다”면서 “인연이 되고 때가 되면 언젠가 저도 떠나겠지만 여러 신도님들과 함께 한국 불교의 새로운 희망의 꽃을 봉은사에서 피워야겠다는 그런 꿈이 이뤄지는 날까지는 조금도 굴하지 않고 뚜벅뚜벅 한발 한발 나아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오마이뉴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