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강남교회 김성광 목사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

녹색세상 2010. 4. 3. 13:05

인터넷 통제에 들어간 김성광 목사와 졸개들


누리편지(이메일)를 열어보니 다음 클린센터에서 보낸 편지가 있더군요. 그것도 개인이 아닌 김성광 목사가 시무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강남교회’에서 ‘명예훼손 게시물’이라며 삭제 요청을 했기에 어이가 없어 이렇게 공개질의를 하고자 하니 신속한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아래는 다음클린센터에서 보낸 편지 내용입니다.

 

    ▲ 사진: 김성광 목사의 설교 당시 화면, 출처-‘강남교회’ 홈페이지


고객님께서 작성하신 게시물에 대해 권리침해신고가 접수되어 아래와 같이 처리 결과를 안내하여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신고 접수된 게시물 : [http://cafe.daum.net/AFFECTION/45rw/2047] [Re:김성광 이 인간 정말 왜 이럽니까? 좌파군인들이 천안함을 폭발시켰다고....ㅠ ]

•  신고 일자 : 2010/04/02

•  신고 내용 : 명예훼손 게시물 삭제 요청

•  신고자 :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강남교회

•  조치 일자 : 2010/04/02

•  조치 방법 : 임시조치 



위의 내용처럼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Re:김성광 이 인간 정말 왜 이럽니까? 좌파군인들이 천안함을 폭발시켰다고....ㅠ ]댓글을 달았을 뿐인데 왜 ‘임시차단’ 조치를 당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별로 중요한 내용이 아니라 댓글을 달고 원본을 날려 버려 모두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김성광의 말이 백 번 맞다 치자. 그럼 군의 정보기관은 좌파색출도 못 하고 무엇을 했단 말인가? 기무사(보안사)는 연대 단위까지 근무자를 보내 통신망은 물론이요, 지휘관들의 개인 전화와 집 전화까지 감청한다는 것을 아느냐?”는 내용이었습니다.


별 중요한 것이 아닌 군대를 갔다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을 적었을 뿐인데 정작 원본은 그냥 두고 제가 단 댓글만 30일 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 처리를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만만한 게 홍어 생식기라고 네티즌이 단 글을 이렇게 마구 통제해도 되는지 의문입니다. 그것도 김성광 목사가 아닌 시무하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강남교회’ 이름으로 요청하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인터넷에 올린 글은 아무리 짧은 것이라 할지라도 개인이 고생한 노동의 산물이자 저작물입니다. 그러기에 법률로 저작권을 인정합니다. 김성광 목사는 목회하기도 바쁠 텐데 이명박 정권이 들어선 후 온갖 정치 문제에 개입해 노골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등 기성 정치인 뺨치는 활동을 하더군요. 뿐만 아니라 박근혜의원에게 “결혼해서 남편을 섬겨봐야 얻어터지기도 하고 항복도 하는데, 결혼을 안 해봤으니까 사사건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들고 싸운다.”면서 여성에 대한 언어폭력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세종시 수정과 ‘4대강 파괴 지지’의 선봉장인 김성광


뿐만 아니라 최근 이명박 정부가 정운찬 총리를 내세워 밀어 붙이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노골적으로 지지 발언을 하는 등 목사인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정치적인 행보를 내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반대하는 ‘4대강 파괴’를 지지하는 상식 이하의 짓에 앞장도 서더군요. 4대강 파괴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무식한 삽질인 것 조차 모르는 목사이전에 신앙인으로서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댓글에 대한 통제는 교회의 특성상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김성광 목사의 지시를 받아 조직적으로 했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 글에 문제가 있다면 민형사상 재판을 통해 처벌받도록 하면 되지 목사가 사소한 일에 목숨을 거는 치사한 짓을 하는지 납득할 수 없습니다. 법으로 보장한 저의 권리를 찾고, 김성광 목사가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내용을 통제하려는 음모를 묵과할 수 없어 다음과 같이 공개 질의를 하니 성실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위에서 밝힌 것 처럼 제 댓글에 대해 블라인드 처리를 김성광 목사가 직접한 것인지, 아니면 교인 중 누가한 것인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제 댓글이 문제가 된다면 민형사상의 책임을 질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합니다.


2. 세종시 문제는 여야 정치권이 협상을 통해 통과시킨 법안인데 왜 김성광 목사가 나서 ‘세종시 법을 통과시킨 사람은 회개해야 한다’는 말을 했는지, 이는 정치적인 개입이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인 지지인데 무슨 의도로 정치에 깊이 개입하는지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3. 이명박 정권이 밀어 붙이는 4대강 사업은 엄청난 환경 재앙을 불러오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파괴하고 거역하는 짓입니다. 목사이전에 신앙인으로서 ‘4대강 파괴’를 하는 게 맞다고 보는지, 맞다면 그 근거가 무엇인지 과학적인 사실과 신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명확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4. 박근혜의원에게 “결혼해서 남편을 섬겨봐야 얻어터지기도 하고 항복도 하는데, 결혼을 안 해봤으니 사사건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들고 싸운다.”고 비꼬면서 여성에 대한 비하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 정치적인 행위이기도 하거니와, 여성에게 ‘폭력을 휘둘러도 된다’는 망발인데 그렇게 말한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 ‘언론악법 철폐’와 ‘4대강 파괴 중단하라’ 자전거 전국 일주 중 서울 명동에서 반갑게 맞아준 촛불 민주시민인 ‘행동하는 언론소비자연대’ 회원들과 함께 찍은 사진.


 

저는 개인적으로 박근혜 의원을 좋아하지 않지만 여성에 대한 비하는 곧 남자에 대한 비하요 자기 학대라 보기에 용납할 수 없습니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남을 존중할 줄 모릅니다. 김성광 목사의 막말을 보면 전혀 남을 배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어떤 비판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심리치료를 받아야 할 불쌍한 사람인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목사나 승려, 사제를 직업인으로 보지 않고 성직자라 부릅니다.


종교인들을 그렇게 부르는 것은 하루 자살자 35명의 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민중들을 위로도 해 주고, 정신세계를 잘 지도하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성직자라면 자신을 향한 어떠한 비판이라 할지라도 달게 받을 수 있어야 하건만 김성광 씨는 인터넷 통제를 자행하고 있으니 적반하장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는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악용하는 아주 파렴치한 짓’이라 비난 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천안함 사고가 좌파 군인의 짓이란 말은 유족들에 대한 간접살인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지금 당장 김성광 목사와 강남교회는 임시차단(블라인드) 조치를 즉각 풀고 사과할 것을 요구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인터넷 게시물 삭제 중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이려니와, 이로 인해 제가 입은 정신적인 피해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재판을 하면 아무리 변호사를 선임해도 한 번은 법정에 나와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목회하는 바쁜 와중에도 인터넷 통제까지 하는 김성광 씨의 답변을 꽃샘추위가 남아 있는 산골에서 학수고대하겠습니다.


지금 이 순간 서해안 백령도 바다에 침몰해 생사를 알 수 없는 46명의 젊은이들과, 생때같은 자식을 찾지 못해 속이 타 들어가는 가족들의 아픔에 함께 하고자 합니다. 힘 없고 가진 것 없는 집 아들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다 변을 당했는데 김성광이란 자는 ‘좌파 군인들이 폭파했다’는 망발을 늘어놓는 것은 간절살인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목사 이전에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말을 늘어놓은 김성광을 향해 분노한 가족들이 하고 싶은 말씀이라도 다하시란 말 밖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덧 글: 무엇보다 어둠의 세력을 이기고 예수께서 부활하신 날 이런 글을 쓴다는 게 가슴 아픕니다. 이 질의서는 김성광 목사에게 내용증명으로 발송할 것이며, 답변이 없을 경우 계속 질의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제 이메일은 bando21@hanmail.net이고 블로그는 다음과 네이버에 ‘윤희용의 녹색세상’이 있습니다. 주소는 ‘대구시 달서구 이곡동 성서우체국 사서함 4호’이며 전화는 010-5333-4998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