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천안함 사고로 안상수와 검찰은 얼마나 이익인가?

녹색세상 2010. 4. 2. 10:08

천안함 침몰 사고로 묻히는 안상수의 종교탄압

 

해군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근접 바다에서 침몰한 후 다른 사건보도는 실종하고 말았다. 생때같은 젊은 생명들이 억울하게 죽은 것 보다 더 중요하고 큰 일이 없음은 물론이다. 그 와중에 묻혀 누구보다 득을 보는 자들이 있다. 서울 강남의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과 관련해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직접 압력을 넣은 안상수의 소식이 쑥 들어가고 말았다. 주지인 명진 스님이 법회를 통해 매주 수위를 높여가며 ‘정치권의 개입’과 총무원장의 밀통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둔 마당에 여당의 원내대표란 자가 자신이 날린 주먹이 되돌아와 급소를 맞아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봉은사 신도들은 ‘집단행동을 자제하라’는 주지의 간곡한 호소 때문에 최소한의 뜻을 밝히는 등 자제를 하고 있다. 졸지에 부자동네 강남에서 반 한나라당 바람이 불기 좋은 여건을 안상수 원내대표가 만든 셈이다. 이런 것을 ‘자업자득’이라고 한다. 제 발등을 제 도끼로 내려찍은 격이라 자칫하면 안상수의 정치생명은 끝이 날 줄 모르는 판이다.

 


거짓말을 하며 오리발을 내밀다 ‘좌파 승려 부자 절에서 몰아내라’는 자리에 합석했던 김영국 씨가 ‘명진 스님의 말이 사실’이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는 바람에 안상수는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지경에 처하고 말았다. 더구나 김영국 씨는 고홍길 문화위원장의 보좌관 출신으로 한나라당에서 오래도록 활동을 했고, 불교문화재와 관련해 정치권과 자리를 마련하는 등 대외협력책임자이기도 하다. 안상수로 하여금 ‘묵언수행’을 하도록 한 증인이다.

 

 

▲ (왼쪽)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에서 조계종의 봉은사 직영화에 대한 정권의 외압설을 제기하는 법문을 마친 뒤 법왕루를 나서고 있다. (오른쪽)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3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사법제도개선특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사진: 한겨레신문)


검찰의 한명숙 마녀사냥도 묻히는가?


다음으로는 한명숙 전 총리 관련 재판이다. 이명박 정권에 충성해 한 건 하려고 작정했던 검찰이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연일 언론에 흘리며 ‘한명숙 사냥’을 시작했다.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피의사실 유포’까지 해 가면서 뇌물을 받은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고,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우익 신문은 받아쓰기를 했다. 그러나 재판을 진행하면서 검찰 측 증인들이 검찰에 불리한 증언을 하는 바람에 체면이 구겨진 게 아니라 검찰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 있다.


검찰의 가장 유력한 증인인 곽영욱 씨가 ‘의자 위에 돈을 놓고 나왔다’고 증언하는 바람에 사법사상 ‘의자를 기소’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연일 언론에 ‘검찰에서 한명숙 선거 운동을 해 주고 있다’고 대서특필할 정도임에도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묻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안함 사건을 지방선거까지 끌고 가며 진실을 묻으려다 더 큰 후폭풍이 날아갈지 모른다. 검찰의 엉터리 수사와 안상수의 종교 압력의 진실이 묻힌다고 착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미 검찰과 안상수는 위태로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