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안상수 대표는 ‘조계종 봉은사 직영 압력’의 주범

녹색세상 2010. 3. 21. 15:09

“자승 총무원장 만나 ‘그냥 두면 되겠나’고 말해”

집권여당 원내 대표가 종교탄압에 개입한 전무후무한 사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의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이 봉은사를 직영사찰로 전환하기로 한데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진 스님은 또 직영사찰 전환이 철회되지 않으면 조계종 승려직에서 물러나겠다며 강력 대응을 계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집권당의 원내 대표가 불교계 내부 문제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이는 2008년 광우병 정국에서 자행된 ‘종교편향’에 이은 이명박 정권의 종교탄압입니다.

 

▲ 봉은사 주지 명진 승려가 3월 21일 오전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열린 법회에서 직영사찰 관련 발표를 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명진 스님은 21일 오전 봉은사 경내 법왕루에서 가진 일요법회 법문에서 “자승 총무원장이 지난해 11월5일 취임한 후 11월13일 오전 7시30분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의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라고 자승 원장에게 얘기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고 했습니다. 당시 자리에는 안상수 대표와 함께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도 있었다면서 당시 배석한 김영국 거사(전 고흥길 의원 보좌관)가 11월20일 자신을 찾아와 이 내용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명진 스님은 자신이 지난해 8월30일 용산참사 현장을 찾아 1억원을 전달한 것도 안대표가 지적한 것으로 들었다며 “자승스님은 당시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모아준 돈을 용산현장에 전달한 것은 어쩔 수 없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를 직영하려면 봉은사 사부대중과 소통을 해야 하는데 총무원은 안 대표와 소통한 것이라며 “이것은 소통이 아니라 밀통이고 야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바른 말 하는 승려의 입을 막으려고 어떤 거래를 했는지 조계종 총무원장과 안상수는 밝혀야 합니다.

 


또 “안상수 대표가 자승 총무원장과 이런 야합이나 밀통을 했다면 원내대표직을 내놓고 정계에서 은퇴해야 한다. 아무 데나 좌파 딱지를 붙이는 안상수 대표는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말했습니다. 봉은사 명진 주지의 발표대로 직영 사찰 전환에 직접 개입한 안상수는 집권당의 원내 대표는 커녕 국회의원 자격조차 없다. 성폭력 사건을 ‘좌파교육’ 탓으로 돌리는 등 상식 이하의 막말을 퍼부어 대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안상수는 불교계 내부 문제에 직접 개입한 최초의 ‘여당 원내대표’가 되었습니다. 지금 검거된 성폭력범 대부분은 30대로 김영삼 정권 때 어린 시절을 보냈으니 ‘김영삼이 좌파교육’의 원조라 불러야 합니다. 안상수의 말대로라면 한나라당이 성폭력범을 양산한 교육의 주범임을 이실직고한 ‘내부 고발자’이니 표창을 하고 칭찬을 해야 할 일입니다. 전두환 시절의 검사 출신답게 피고인들에게 쪼인트 까던 습성이 아직도 남아 종교 탄압을 하는 안상수는 ‘제 버릇 개 못 주는 인물’입니다. (한겨레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