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인천공항 옆에 ‘세계적인 도박장’을 만든다?

녹색세상 2010. 2. 11. 11:28

도박장을 만들어 관광객 유치하려는 관료들


이헌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사진) “오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전까지 인천공항 옆에 ‘한국판 라스베가스’ 조성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가스 하면 카지노가 떠오른다. 즉, 합법의 이름을 빙자한 도박장을 말한다. 정선 카지노 때문에 수십억원의 재산을 탕진하고 폐인이 된 사람들이 속출하는 판에 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옆에 도박장을 개설하겠다니 이런 공무원들의 머리에는 무엇이 들어앉아 있는지 모르겠다.

 


이 청장은 지난 9일 인천 송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집무실에서 아시아경제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 지구 내 용유ㆍ무의도 일대에 카지노 2개, 초대형 특급 호텔, 세계 최대 규모의 요트 정박장 등을 갖춘 ‘용유ㆍ무의 레저ㆍ문화ㆍ관광ㆍ휴양 복합 도시’ 조성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전에 마쳐 중국ㆍ일본 등의 외국여행객 맞이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이명박 정권의 막장 삽질 정책에 따라 콘크리트 덩어리를 만들겠다는 발상이다.


이 청장은 이어 최근 불거진 경제자유구역 실패론 및 국가 권한 강화 등의 논란에 대해선 “중국에 비해 불리한 조건에서 6년간 최선의 성과를 냈다”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또 인천 송도국제도시 내 국제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인가를 받는 데로 오는 3월 유치부 과정부터 개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이는 노무현 정권 때부터 시작한 것으로 민주당 역시 부자 위주의 정책을 다졌다. 국제학교는 부잣집 아이들이나 갈 수 있을지 모르나 서민들은 언감생심이다.


국민의 혈세로 콘크리트 덩어리나 만들고, 도박장을 개설해 ‘가정을 파탄 내겠다’는 발상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이런 잘못된 정책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두바이 신화가 폭삭 내려앉듯이 수도권의 온갖 오물을 걸러주는 천연정화조이자 생명의 터전인 갯벌을 막은 것은 바다를 오염시키는 멍청한 짓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자극하는 정책은 없애야 한다. 하수인에 불과한 영혼없는 공무원을 나무라 본들 아무 소용없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