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한진중공업 영업이익 4609억원…그런데 30퍼센트 정리해고?

녹색세상 2010. 2. 6. 20:22

‘일자리는 생명’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일갈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 단식농성 중 병원으로 후송

 


4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급하게 부산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23일째 단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김진숙 씨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항의하며 지난 1월 13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한진중공업의 가장 오래된 해고 노동자이기도 하죠. 작년 11월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보상심의위원회에서 ‘당시 해고는 부당하다’는 요지의 결정과 함께 ‘복직’ 권고를 받았지만 회사는 막무가내로 복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복직을 위해 출근투쟁을 하는 와중, 현장은 정리해고 소식으로 흉흉했죠. 그 소식에 김진숙 씨는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방침에 항의하며 단신으로 단식농성을 시작한 것입니다. 한진중공업 노조의 항의와 김진숙 씨의 단식농성에도 불구하고 한진중공업은 긴급한 경영상의 이유로 352명에 대한 정리해고 신고서를 부산지방노동청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한진중공업은 작년 국제적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4,609억원의 영업이익을 얻었습니다.

 


그 동안의 대화와 타협 노력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었습니다. 노동조합은 정리해고 신고서 제출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곡기를 끊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합니다. 힘없는 사람이 마지막 항변으로 단식을 합니다. ‘내 말 좀 들어달라’는 간절한 절규를 한진중공업은 끝까지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이나 재벌이 걸핏하면 들먹이는 ‘국가신인도’와는 거리 먼 야비한 짓거리입니다. 국가기관에서 ‘해고는 부당하다’며 복직 권고를 하면 받아들이는 게 상식입니다.


이런 최소한의 상식조차 외면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몰상식의 극치입니다. 기업의 이익은 투자와 함께 노동자들의 노동의 결과물입니다. 노동조합을 경영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선진국은 없습니다. 노동자들을 쥐어짜면 된다는 천박한 생각을 버려야 우리 사회가 지속가능합니다. 작년 세계적인 경제 위기 속에서도 4,600억원이나 넘게 번 기업이 이렇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응급차에 실려 간 김진숙 씨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서 싸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만평: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