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고문피해자 이재오 권익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

녹색세상 2010. 1. 18. 16:13

 

이재오 위원장님, 요즘 날씨가 추워 자전거 출근을 못해 속이 상하시겠습니다. 제가 자전거 전국 일주 중 서울에 도착했던 11월 25일 ‘자전거 출근을 일주일 전에 멈추었다’고 들었습니다. 권력의 실세도 60대 중반의 세월은 피해갈 수 없는 가 봅니다.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재오 위원장이 ‘이명박 정권’의 실세임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실세가 분명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출장 고문을 다니기도 한 이근안이가 ‘난 고문을 한 적이 없다’며 고문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오른쪽)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모두 한나라당 의원이던 지난 2008년 5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한겨레신문)


‘긴급히 수사를 하다 보니 따귀를 몇 대 때린 적은 있다. 유도를 했으니 업어치기도 했다’며 일부는 시인하는 듯 했지만 입에 발린 소리에 불과하죠. 고문 피해자 중에는 아래 동영상에 나온 김근태 전 장관과 이재오 위원장 등 여야의 실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근안은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이재오 위원장은 고문당한 사실을 조선일보(http://blog.daum.net/bando21/16905186)에 기고한 것을 저도 보았습니다. 절대 허위 사실을 적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근안이 목사가 되었다는 사실에 놀란 정도가 아니라 그저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정말 지난 시절의 잘못을 뉘우친다면 조용히 반성하고 있는 게 당연하건만 출소한지 3년도 안 된 고졸의 학력으로 목사 안수를 받아 더 놀랐습니다. 이런 엉터리 교단이 무수히 늘린 게 한국교회 현실에 대해 기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달리 드릴 말씀이 없군요. 교회가 사회를 얼마나 모르는지 알 수 있는 명확한 증거임에 분명합니다.

 


이재오 권익위원장님.

군사독재 정권 시절 고문당한 사실을 떠 올리는 것 조차 싫어시죠? 이근안이 감옥에 있을 때도 고문 사실을 떠 올린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활동한 박종덕 씨가 피눈물을 삼키는 것을 영상에서 보았습니다. 제가 사는 대구지역에서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 시절 함께 거리에서 만나곤 했던지라 ‘저 착한 사람이 아직도 치를 떨며 살아간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근태 씨 고문 사실조차 부인하는 걸 보며 ‘정말 인간 안 되겠다’는 생각 말고는 들지 않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기로서니 뉴라이트 같은 미치광이들이 판을 치는 세월이라 고문기술자가 ‘빨갱이 잡은 애국자’라며 입에 거품을 물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고문후유증으로 이재오 위원장은 안면경련으로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고, 김근태 전 장관은 코가 불편해 고초를 겪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소한 ‘헛소리 그만하고 입 닫아라’는 말 정도는 하셔야 되는 것 아닌가요? 아무리 이명박 정권의 실세지만 지난 시절 민주화운동 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런 분이 ‘이근안은 조용하라’는 말 한 마디 없는지 저는 의문입니다. 세상 어떤 권력집단도 역사의 시계바늘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수구골통들이 판을 치니 이근안이 같은 망둥이도 설치고 다니는 세월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인간을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인류 최대의 스승인 예수도 ‘회개하는 자를 용서하라’고 했지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인간백정을 용서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독재의 유전자를 타고 나 뼈속까지 스며들어 칠십이 되도록 헛소리 해대는 이근안에게는 예리한 정의의 칼날 말로는 줄게 없습니다.


신약성서를 가장 먼저 기록한 바울은 말썽 많은 고린도교회에 보낸 서신에서 ‘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를 기뻐한다’고 명토박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진다 할지라도 이근안의 주둥아리는 틀어막아야 합니다. 세상에 정의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저런 인간에 고개 쳐들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근안의 고문피해자인 이재오 위원장에게 다시 한 번 공개질의 합니다. 이근안의 입을 틀어막을 것인지, 그냥 방치할 것인지 명확한 답변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날씨가 추운데 고문 후유증이 재발되지 않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