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삼성전자 지펠 냉장고 폭발…소비자 불안

녹색세상 2009. 10. 11. 23:23

삼성전자의 ‘지펠’ 냉장고가 가정집에서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압력 밥솥, 노트북 등 소형 제품이 폭발한 경우는 있었지만 대형 냉장고가 폭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11일 용인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9시20분쯤 경기 용인시 동백동의 한 아파트 9층 가정집에서 지펠 냉장고가 ‘펑’하는 굉음과 함께 폭발했다. 이 폭발로 냉장고 문이 날아가면서 다용도실 미닫이 유리문과 창문 등이 깨졌고 냉장고 안에 있던 반찬통과 음식물이 쏟아져 아수라장이 됐다.

 


깨진 유리 파편은 1층까지 날아가 주차돼 있던 차량 3대가 긁히는 피해도 발생했다. 사고 당시 이 아파트 거실에는 중학생 자녀가 있었으나 다치지는 않았다. 폭발한 냉장고는 2006년형 삼성전자 지펠 냉장고(680ℓ)다. 사고 당시 폭발의 충격으로 음식물은 모두 쏟아졌고 냉장실 문짝이 튕겨져 나오면서 주방 창문이 깨지고 유리 파편이 아파트 밖으로 떨어져 1층의 차가 긁히는 사고도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대형 폭발음에 이웃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방서 측은 사고 원인과 관련, “폭발 당시 화재가 없었던 만큼 외부 물질이 아닌 냉장고 내부 문제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로 인터넷 게시판에는 냉장고 안전을 염려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아이디 ‘레드정’은 “압력밥솥도 아닌데 왜 냉장고가 폭발하는지 납득하기 힘들다”고 말했고, ‘곰도리’는 “지펠이 대형 사고를 쳤다”면서 “3년 된 우리 집 지펠 냉장고를 고쳤는데 아직도 소음이 나고 물도 흘러나온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기술 조사반은 해당 제품을 수거해 제품 결함으로 인한 사고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냉장고가 폭발한 것은 맞지만 전기누전 등 다른 외부 요인 때문은 아닌지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원인을 하루 빨리 밝혀야 하는 것은 삼성전자의 책임이지만 가전제품이 폭발하는 사고는 소비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대형 사고다. 관할인 용인소방서의 의견처럼 “폭발 당시 화재가 없었던 만큼 외부 물질이 아닌 냉장고 내부 문제로 추정된다.”며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다. 일류기업이라 자칭하면서 냉장고 하나 제대로 못 만든다면 국제적인 망신이다. (경향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