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김영삼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망발을 보면서

녹색세상 2009. 8. 29. 12:13

‘사람은 늙으면 죽어야 한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뼈저리게 와 닿습니다. ‘추하게 늙어 오래 사느니 정신 맑을 때 깨끗하게 가야 한다’는 게 이 속담이 주는 교훈임을 나이 들면서 느낍니다. ‘개똥밭이라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속담도 있지만 ‘깔끔하게 북망산 가고 싶다’는 게 많은 어른들의 소망이기도 하죠. 김동길의 막말을 뛰어 넘어 ×소리의 극치를 이루는 국가 부도의 주범인 김영삼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막말을 퍼부어 댑니다. “노무현의 장례식을 국민장으로 치른 것은 이명박 대통령이 실수한 것이었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YS)의 망발이 뒤늦게 알려지자 민주당이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민주당 의원(맨 오른쪽)이 26일 오전 김 전 대통령 영결식 참석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려고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 집을 찾아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겨레신문)


YS로서는 국내정치의 라이벌이었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하고 DJ가 죽은 뒤 상도동 자택에 조기를 거는 등 유화적인 놀이로 ‘벌어놓은 점수’까지 까먹었습니다. ‘제 발등 제가 찍었다’는 속담이 이를 두고 한 말인 것 같습니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YS의 망발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특히 그는 “노무현은 내가 발탁해서 국회의원이 되었으니 그는 내게 빚이 있다”는 김영삼의 말에 “노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께 빚진 것 없다, 빚이 있다면 김영삼 대통령이 갖고 계시다는 걸 정말 모르십니까”라고 일갈했습니다.


“1990년 3당 야합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결정적으로 왜곡하고 망가뜨린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님의 역사적 범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시 통일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의 비서관으로 재직하다가 사표를 내고 실직자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것은 옳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 후 당신을 따라갔던 수많은 후배 정치인들을 보십시오. 당신을 흉내 내며 배신과 변절의 정치를 ‘구국의 결단’인 양 모두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이 당 저 당을 기웃거리며 배신과 변절의 정치를 지도자의 고난에 찬 길인 양 가장하고 다니며 민주주의 책임정치를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같은 당 우상호 대변인은 “전직 대통령의 불행한 죽음 앞에서 경건한 예의를 취하기는커녕 사리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다니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더구나 일본 언론인과의 인터뷰에서 웃으며 말한 것이 더욱 치욕적”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사람이 늙으니 정신을 못 차리는 가 봅니다. 국가 부도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제가 죄인입니다’며 조용히 살아야 봐 주기라도 할 텐데 김영삼은 영 아니네요. ‘벌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면 안 된다’는 걸 국가 부도의 주범인 김영삼이 가르쳐 주었으니 고맙다고 인사라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