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쌍용차 공장 소화전까지 단수’…살인을 중단하라!

녹색세상 2009. 7. 23. 13:41

 

 

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평택 도장공장에 소화전의 물 공급이 차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는 22일 보도 자료를 내어 “20일 오전 4시 쌍용차 사측이 소화전 단수를 감행했다.”며 “소화전을 끊으면 도장공장에 큰 화재가 났을 경우 진화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경찰은 도장공장에 페인트 작업을 위한 시너 3만3000ℓ 등 모두 24만여ℓ의 인화성 물질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도장공장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지 뻔히 아는 사측과 경찰이 소화전 단수조치를 취한 것은 농성 조합원들의 대량참사도 불사하고 진압을 감행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 쌍용차 노조원들이 점거 농성 중인 도장공장에는 식량은 물론 물과 가스의 공급도 끊긴 상태다. 금속노조는 또 “22일에는 경찰은 화학전에나 사용할 법한 독극 물질을 헬기에서 옥상으로 떨어트렸다.”며 “하얀 봉지가 파이프 위에 떨어져 터졌고, 파이프 밑에 있던 스티로폼이 녹았다. 스트로폼까지 녹이는 물질을 사람에게 살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스티로폼이 녹을 정도라면 생명을 죽일 수 있는 살인용 독극물임이 분명하다. 한편 금속노조는 쌍용차 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면서 이날 오후 4시간 파업을 벌였으며, 23일에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 경찰헬기로 살포한 화학 물질에 스티로폼까지 녹아 버렸다. 이런 독극물은 적군의 씨를 말리기 위한 화학전에나 사용하는 것이지 국민에게 뿌리는 것은 사람을 죽이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살상용인 최루액을 헬기로 무차별 살포하는 것도 모자라 저공비행을 하면서 심리적인 위압감을 느끼도록 하는 등 살인 협박까지 자행하고 있다. 자신들의 요구까지 양보해 가며 ‘함께 살자’고 절규하는 노동자들을 사지로 몰아넣는 것은 집단 살인을 저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쟁 포로에게도 음식을 제공하고 치료도 하는 게 국제협약이요 최소한의 인도적인 조치다. “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식량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하는데, 범법자들에게 인도주의를 이야기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는 쌍용차의 기획재무본부 본부장 최상진 상무의 천박한 말에 천민자본주의 똘마니의 모습이 그대로 묻어 난다. 사형 선고를 받은 연쇄살인범 강호순도 먹여 준다는 사실부터 먼저 배워야겠다. 너무 천박해 말이 나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