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21일, 오늘 우리는 한나라당 언론악법 저지를 위한 총파업 깃발을 또다시 올린다. 민주주의의 성지가 되어야할 국회에서는 민주주의가 사라졌다. 이미 수차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70%에 가까운 국민이 조중동, 재벌 방송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이 밝혔다. 언론악법이 가져올 진실왜곡과 여론 독점에 우려하는 국민들의 정서가 확인된 것이다. 그럼에도 국민 다수의 선택으로 여당이 된 한나라당은 국민의 뜻을 존중하기는커녕, 국민의 뜻을 짓밟은 채 더 이상 합의는 없다며 직권상정만이 최선이라는 오만과 독선에 사로잡혀있다.
소통이 단절된 곳은 국회뿐만 아니다. 이명박 정권이 독주를 멈추고 국민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는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정권은 귀를 막고 눈을 막았다. 무시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시국선언에 동참했다는 것만으로 응징을 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생존을 위해 망루에 올라갔다 불에 타 죽은 철거민들은 6개월이 지나도록 여전히 한을 풀지 못한 채 구천을 떠돌고 있다. 이들의 한을 풀어달라며 열린 용산참사 진상규명 촉구집회에서는 취재하던 기자가 경찰에 폭행을 당하고, 멱살을 잡힌 채 끌려 나갔다.
방송사 사장은 불법 해임시키거나 낙하산 인사로 채워지고, 정책을 비판하는 프로그램의 PD와 작가는 체포된다. 공권력은 방송사를 압수수색하고, 기자와 작가의 이메일 역시 샅샅이 파헤친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 현실이다. 이명박 정권은 수십 년간 수많은 이들의 희생으로 쌓아온 소중한 민주주의를 단 1년여 만에 20년 전으로 돌려놓고 말았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투쟁을 시작한다. 국민의 뜻을 짓밟는 세력에 맞서 공정방송과 민주주의를 지켜내려는 우리의 싸움은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다. 영구 집권을 꿈꾸는 독재정치에 맞서 우리는 끝까지 싸울 수밖에 없다. 이번 총파업 투쟁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한 최후의 결전이 될 것이다. 언론자유를 지키는 일은 우리의 일터를 지키는 일이자, 우리의 존재이유를 입증하는 것이다.
MBC의 주인인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통해 공영방송 MBC를 재벌과 조중동에 넘기려는 그 의도를 국민들은 모르지 않는다. MBC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거나, 경영진을 길들여 정권에 비판적인 방송을 막아내겠다는 그 검은 속내를 국민들은 이미 읽고 있다. 질수도 없고 져서도 안 되는 싸움이다.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 우리는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포기하고 언론장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는 그 순간까지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
2009. 7.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문화방송본부 조합원일동
'언론주권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남 거창에서 삽질 반대 민주시민들을 만나고 (0) | 2009.11.30 |
---|---|
최상재 위원장 체포로 ‘언론악법 원천무효’ 투쟁을 막을 수 없다. (0) | 2009.07.29 |
신경민과 김미화는 MBC의 소중한 자산이다. (0) | 2009.04.10 |
MBC 압수수색 시도…검찰과 노동조합 팽팽한 대치 (0) | 2009.04.08 |
MBC PD수첩 제작진 구속…명백한 언론탄압 (0) | 2009.03.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