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주권운동

신경민과 김미화는 MBC의 소중한 자산이다.

녹색세상 2009. 4. 10. 13:39

 

 

 국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방송인과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김미화씨와 그녀가 진행하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단연 최 상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김미화씨가 갑자기 이 프로그램 진행을 중도 하차할 처지가 되었고 그 배경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 김미화씨가 있기에 프로그램의 가치가 살아나는 방송인데 누가 보아도 김미화씨의 방송진행을 중단시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며, 그 배경에는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작용했을 것이란 추측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이러한 추측은 최근 MBC를 향한 일련의 언론탄압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세계는 그리고 지금은’은 22개 채널이 경쟁하는 수백 개의 FM 프로그램 중 청취율이 6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애청자가 많은 프로그램이며, 이렇게 높은 청취율을 보이는 이유는 김미화씨의 시원시원하고 해박한 진행 덕분임을 청취자들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MBC측은 교체 이유를 ‘제작비 절감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으니 이는 방송 소비자인 국민을 깡그리 무시하는 몰상식의 극치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차라리 ‘정부의 압력 때문에 어쩔 수 없으니 이해해 달라’고 솔직히 말하면 오히려 이해 할 수 있다. 실제 MBC 라디오 프로그램 가운데 본 프로그램의 재정 공헌도가 3위를 기록하고 있고 광고 단가도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비싸게 책정되어 있어 재정공헌 액수가 수십억에 이르는데 제작비 절감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결정은 MBC 청취자와 시청자들을 무시하고 권력 눈치 보기의 극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MBC PD와 기자들은 반박 성명을 내고 방송사 경영진들의 전횡을 막겠다고 결의하고 나섰으며 언론단체들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에서 “정부가 불편해할 뿐 국민이 지지하는 방송인을 교체하는 것은 정론 직필을 포기하고 부역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러한 비판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MBC가 그동안 정부의 언론탄압에 맞서 어렵게 싸워온 것을 잘 알고 있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PD수첩이나 뉴스데스크, 뉴스 후 등에서 보여준 언론 정신은 국민들로부터 극찬을 들어도 충분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갑자기 김미화씨를 중도 하차시키고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있는 신경민 앵커마저 교체하려고 한다는데 대해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MBC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정신은 어디로 갔는가? 아니면 이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만큼 언론의 탄압이 극심해져서 정권의 눈치를 보아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단 말인가? 어느 경우라도 국민들에겐 불행이 아닐 수 없다. MBC가 보여주었던 언론 정신을 지켜주길 원하며, 국민들도 그 과정에 함께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지금 MBC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김미화와 신경민을 지키지 못하면서, 권력이 무서워 그들을 잘라내면서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기대하긴 어렵다. 힘들더라도 국민의 편에 서서 정론의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정권은 짧고 역사는 계속된다. 역사에 MBC의 정신이 살아있었기에 한국의 언론이 살아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들을 때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김미화 씨와 신경민 씨의 방송 중도 하차 결정을 즉각 취소할 것을 많은 방송 소비자들이 요구한다.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기업은 망하는 것 말고는 없다는 것은 상식이기에 하는 말이다. (최승국 블로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