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 청문회장에서는 용산참사 유가족이 검찰이 공개하지 않고 있는 용산참사 수사기록 3,000쪽의 공개를 요구하는 돌발시위를 벌였다. 손범규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가 진행되던 오후 3시 25분 무렵 방청석에 앉아 있던 남녀 2명이 갑자기 일어나 ‘용산참사 해결하라’고 적힌 구호를 수차례 외쳤다. 기습시위자들은 ‘용산참사 해결하라, 검찰 수사 기록 3000쪽 공개하라’라고 적힌 종이 팻말을 들고 항의하다 20여초 만에 국회 경위들에게 입을 틀어 막힌 채 들려 밖으로 쫓겨났다. 이중 남성 시위자는 용산참사로 숨진 철거세입자 고 이상림 씨의 아들로 검은 상복에 상주 완장을 차고 청문회장 방청석에 앉아 방청을 하다가 이 같은 시위를 벌였다.
▲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13일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장에서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를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위들에게 끌려나오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천 후보자는 이날 용산참사 수사기록 공개에 대해 “헌법재판소의 판단에 따르겠다”며 즉답을 피해 법원의 제출 명령을 끝까지 어길 것을 분명히 밝혀 검찰이 공정한 법 집행의 의지가 없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용산 참사 수사 책임자인 천성관이 감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선호 법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후보자에 대한 추가질의를 마치면서 “법원이 공개를 허용했는데도 재판의 당사자인 검찰이 이것에 불응하는 것은 재판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이에 천선관은 “법원에서 결정에는 검찰 쪽 주장이 반영되지 않고 변호인의 주장만 받아들여 그렇게 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똥고집을 부려 권력의 주구 노릇을 자처할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용산참사 유족들의 시위는 1분여 만에 정리되고 인사 청문회는 진행됐지만 한나라당 장윤석 간사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들이 법질서를 문란케 한데 대해 경위를 보고 해 달라”고 유선호 법사위원장에게 요청해 진상 규명과는 거리 먼 노골적인 천성관 두둔하기로 일관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친박연대 노철래 의원은 “방청석에서 용산 참사 피해자가 피켓 시위를 벌인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천 후보자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용산참사 유가족들은 “천성관 후보자가 용산참사 수사본부의 수사 책임을 지고 있는 위치에 있었다”며 후보자에 대한 내정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명박과 천성관의 선택으로 그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는 것이다.
옥쇄 파업 중인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진압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갔다. 경찰은 병력을 배치해 ‘출입문 확보’를 했다고 공공연히 떠들고 있다. 마치 군사작전을 할 때 처럼 ‘거점 확보’에 들어갔다는 포현을 노골적으로 해대는 꼴이 가히 가관이다. 이는 경찰이 이명박 정권과 자본의 주구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다. ‘같이 살자’고 절규하는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이라곤 ‘대화의 마당’이 아니라 ‘용산처럼 너희들도 밀어 붙이겠다’는 공갈과 협박이다. 이것이 천성관과 같은 원죄를 지진 자를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현실을 원망만 하고 두고 볼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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