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예비군 저격수’ 훈련시키겠다는 정신 나간 육군

녹색세상 2009. 7. 11. 10:55

수방사 6천여명 확보 추진…‘도심밀집 수도권에 필요’


군 당국이 전쟁 등 유사시 저격수로 활용하기 위해 예비군 2천500여명을 훈련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작년 하반기 예비군 훈련부터 올 상반기 훈련까지 소속 예비군 중 2천500여명을 저격수로 선발해 훈련을 실시했다. 군 관계자는 “도심이 밀집한 수도권 특성상 유사시 저격 임무를 맡는 예비군 운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작년부터 저격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효성에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도저히 제 정신으로서는 뱉을 수 없는 말이다. 모든 훈련이 그렇지만 저격수는 매일 손에서 총을 놓지 말아야 할 정도로 지속적으로 훈련을 해야 하는데 얼마나 훈련을 시켜서 저격수로 육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수방사는 향후 6천명 수준까지 예비군 저격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예비군을 상비군 수준으로 정예화하기로 한 군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국방부는 최근 발표한 국방개혁 기본계획에서 150만명으로 유지키로 했던 예비군 규모를 2020년까지 185만명선으로 늘리는 동시에 이를 상비군 수준으로 정예화하기로 하는 한편 예비군 훈련 기간을 4박5일로 강화토록 한 바 있다.

 

겨우 4박 5일 훈련 밖에 안 받는데 저격수 훈련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더구나 상비군 수준으로 정예화 하려면 훈련 기간도 길어야 하고 숫자도 줄여야 하는데 숫자를 늘리면서 전력 강화가 가능할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군은 5~6년차 향방 예비군 중 저격임무 유경험자와 사격우수자 등을 대상으로 향방소대 및 동(洞) 타격소대와 구(區) 기동대에 사수와 부사수 등 저격수 2명씩을 편성해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일반 예비군이 2시간의 사격 훈련만 받는 것과 달리 이들 저격수 요원은 안보교육 2시간, 장비조작 및 전술적 운용 교육 2시간, 실제 사격 4시간 등 모두 8시간의 사격 교육을 받는다.

 

이들 예비군 저격수 교육훈련을 위해 전담 교관팀이 운용되고 있으며 필요시 특전사 전문교관의 지원요청도 가능토록 하고 있다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역 저격수로도 부족해 예비군 저격수까지 선발해 훈련한다는 것은 불필요한 남북 긴장 관계를 조성하는 멍청한 짓이다. 군은 예비군 저격수의 총기에 장착할 저격수용 전문 조준경을 통합방위지원본부 예비군육성 지원금으로 구매해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추가 구입하는 등 향후 필수 장비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조준경은 무배율과 유배율에 따라 20만~30만원의 비용이 드는 고가 장비다. 예비군 훈련은 동원 훈련 말고는 한국전쟁 때 사용하던 구닥다리인 카빈 소총으로 하는데 당장 저격용 소총을 지급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군의 관계자는 “수방사가 전담하는 수도권은 도심이 밀집한 특성상 적을 정밀 타격하는 저격수의 역할이 중요해 예비군 저격수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현대전에 있어 전후방이 따로 없다는 상식조차 모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드디어 군대조차 용량 2MB를 닮아 간다. (연합뉴스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