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노무현 전 대통령 상중에도 이동하는 미군 전쟁물자

녹색세상 2009. 5. 29. 01:59
 

 

모임을 마치고 오랜만에 막걸리 한 잔 하고 집으로 가는데 웬 미군 장비를 실은 차량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5월 29일 0시 40분 무렵 안지랑 사거리에 꼬리를 문 트레일러 행렬이었습니다. 순간 제 눈을 의심하며 다시 쳐다보았으나 분명 미군 전쟁 장비였습니다. 장갑차를 비롯한 통신장비와 각종 특수 차량이 보여 차에서 내려 사진기를 꺼내 앞으로 뛰어 갔습니다. 택시와 접촉사고가 나서 움직이지 않고 있어 보이는 대로 특이한 장비만 찍었습니다. 한 마디로 전쟁 물자 수송 작전이죠. 향후 남한 땅에 50년 간 주둔할 기지를 세운 미군들, 그들이 저지르는 범죄 행위야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죠. 남의 나라는 초상이 나 슬픔에 젖어 있는데 전쟁 물자를 운반하는 파렴치하기 그지없는 양키놈들입니다.

 

 ▲ 트레일러 뒤의 검은색 무소 차가 미군 헌병차입니다. 대구 남구 대명동 안지랑 네거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그래도 시민들 이목이 있어 야밤에 이동을 한다는 게 새벽 1시도 안 된 시간이니 미국이 우리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이 두려워 야밤에 이동하느냐’고 고함을 지르자 웬 사내가 ‘무슨 소리냐. 시민들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그런다. 내가 수송 책임자’라기에 ‘당신이 수송 책임자란 걸 무엇으로 증명하느냐’고 한 바탕했습니다. 아마 미군 군수물자를 운반하는 회사의 직원인 것 같았습니다. 가만히 있기나 하면 덜 미울 텐데 설치니 더 화가 나더군요. 그나저나 접촉 사고가 난 택시는 한미주둔군협정(SOFA)에 따라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겨우 힘들게 딴 개인택시인데 이 불경기에 다 뒤집어쓰면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야간 운행만 고생은 공중에 날아 버리고 마는 거죠.


행렬이 너무 길어 중간 중간에 미군헌병 차량이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경찰이 만 앞에서 친절하게 선도하고 있음은 물론이었습니다. 검은색 무소가 미군 헌병 차량입니다.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는 목적은 단 하나,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해 무기 장사를 하려는 것이죠. 아직 한반도는 전쟁이 종결되지 않았고 휴전 중인 땅임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쟁을 파는 상인들이 미국 군수자본의 눈에는 ‘무기 시장’으로 밖에 보이지 않겠지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장례도 치르지 않았는데 군수물자를 대도심으로 이동시키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요? 정말 파렴치하고 뻔뻔한 무리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남의 나라는 상중인데 이래도 되는지 정말 분통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