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앞산 달비골 어린이날의 불청객 정보과 형사

녹색세상 2009. 5. 6. 11:24
 

 

어린이날 행사 준비가 한창 중인데 달비골에서 수시로 얼굴을 보곤 하던 정말 밥 맛 없는 달서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나타났습니다. 다른 날도 아닌 우리들의 미래인 어린 생명들이 하루 만이라도 즐겁고 신나게 뛰어 놀도록 만든 잔치에, 불청객 중의 불청객인 정보과 형사가 나타났으니 저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르고 말았습니다. 옆에 아이들도 있고 자원봉사 온 청소년들도 있었지만 자제를 하지 못하고 바로 “오늘 같은 날도 감시 하느냐?”며 고함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정보과 형사의 처지를 전혀 모르지 않기에 어지간하면 그냥 넘어가려 했으나 너무 뻔뻔한 짓이라 저도 모르게 어린 생명들 앞에서 주체하지 못하고 폭발했습니다.

 

 

 

수양이 부족한 탓에 조용히 불러 ‘오늘은 그냥 가라’고 해도 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상황을 몰라 당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설명을 해 주었더니 모두 공감해 우리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했습니다. 고함지른 것에 대해서도 바로 사과를 하니 모두가 이해해 주더군요. 달비골에 악질 건설자본 태영건설이 용역깡패를 동원해 아름드리나무를 마구 자를 때 깡패들이 여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걸 보고도 모른 척 한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라는 기본 임무조차 지키지 않은 인간입니다. 최소한 ‘폭력은 휘두르지 마라’고 말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러지 않았던 인간이 더 화가 났습니다.


농성 중에도 수시로 나타나 동태를 파악하고 감시한 인간이 다른 날도 아닌 어린이 날 행사를 시작하려는 날 멀리서 보는 것도 아니고 바로 코 앞에 나타났으니 해도 해도 너무 한 것이죠. 참, 이 사람은 자신이 경찰관임을 표시하는 신분증도 없었고, 왜 왔는지 그 사유도 전혀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는 ‘경찰공무원의 신분증’과 관련한 ‘경찰관 직무집행법 시행령 제5조’에 명시한 ‘경찰공무원의 신분 표시’ 위반에 해당되죠. 경찰 근무복을 입고 순찰 나온 경찰공무원에게는 “오늘 수고가 많다. 곳곳에 바위와 돌이 많은데 아이들이 다칠까 걱정이라 112보다는 119를 부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고 했더니 그 양반은 웃더군요. 이렇게 규정에 따라 근무하는 사람에게 고함을 지르거나 몰상식한 짓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히려 ‘수고한다’는 말이라도 전하지요. 대구달서경찰서 정보과의 충성스러운 정보가 형사의 얼굴을 같이 보시죠. 우리들의 미래인 어린 생명들의 잔치에 나타난 사상최고의 불청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