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철거현장 앞산달비골의 기이한 암석

녹색세상 2009. 2. 24. 12:24

       

태영건설이 강제 철거를 자행하려는 대구 앞산 달비골에서 앞산꼭지들이 발견한 기이한 암석에 대해 현장을 답사하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다. 이 암석은 화산력(火山礫, lapilli)으로 화산이 분출할 때에 터져 나오는 용암의 조각. 이미 굳어진 암석이 폭발하여 파괴된 것으로, 지름은 2~64mm이다. 화산이 폭발할 때 방출되는 암편을 화산쇄설물(pyroclast)라고 하며, 화산쇄설물로 구성된 암석을 화산쇄설암이라고 한다. 화산쇄설물은 크기에 따라 화산암괴(火山巖塊,64mm이상),화산력(火山礫, 2~64mm), 화산회(火山灰,1/16~2mm), 화산진(火山塵, 1/16mm이하) 등으로 나뉜다. 이 중에서 화산력은 지름이 2~64mm에 해당하는 것으로 역질 응회암(Lapilli tuff)으로 매우 고결하다. 이는 소중하고 보존할 필요성이 있다는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밝히는 말이다.

 

    

화산암괴나 화산력, 화산회 등이 무질서하게 쌓여 이루어진 암석은 집괴암(集塊岩, agglomerate) 또는 화산각력암(火山角礫岩, volcanic breccia)이라 하며, 주로 화산회가 굳어진 것을 응회암(凝灰岩)이라 한다. 응회암에는 단순히 화산회가 굳어진 것뿐만 아니라 고온에서 화산쇄설물들이 서로 엉겨 붙어 만들어진 용결응회암(welded tuff, ignimbrite)이 포함된다. 화산각력암(자갈)이라고 부른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가능하면 천연기념물처럼 보전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이건만 어떻게 된 판인지 이명박 정권은 부수는 데만 급급해 있는지 모를 일이다.


정녕 경제개발을 하려면 “북한과 교류하면 향후 25~30년의 건설 물량을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 정주영 현대 회장의 말처럼 남북의 긴장을 완화해 경제 교류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은 삼성을 비롯한 재벌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다. 군사비용을 줄여 복지 예산으로 돌려 생산적인 방향으로 전환할 생각은 하지 않고 가만히 두고 후손들에게 물려줘야할 자연을 파괴하는데 국민들의 혈세를 퍼붓지 못해 안달인지 참으로 갑갑하기 그지없다. 전쟁으로 미국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조지 부시 정권조차 임기 말에 북한에 특사를 보낼 정도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안달이 나 있건만, 오히려 남한은 긴장 조성을 하지 못해 야단법석이다. 자칫하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아무런 말도 못하는 꼴이 온다는 것을 모르는 참으로 멍청한 정권이다. (자문:대가대 사대 지리교육학과 전영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