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생태

대구판 용산참사 앞산 달비골 철거를 중단하라!

녹색세상 2009. 2. 24. 17:16
 

 

서울 용산에서 강제 철거에 항의하던 철거민들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지 한 달이 넘었다. 무리한 강경 살인진압이라 ‘이명박의 화려한 휴가’로 부를 정도로 참혹한 그 사건으로 1980년 ‘광주민중항쟁’ 이후 가장 많은 민간인들이 죽었다. 죽은 사람들을 가족들이 몰라볼 정도로 시신을 부검이랍시고 마구잡이로 헤집어 버려 ‘확인사살’까지 자행했다. 군사독재 정권도 유족 입회 하에 부검을 했지 지금처럼 하지 않았다. 죽은 사람들의 앞니가 부러지고 두개골이 갈라지고, 손가락이 잘려나갔으니 당시의 참혹한 상황을 상상하고도 남는다. 진압에 투입된 경찰특공대원도 1명 죽었다. 영결식장에서 용산참사의 책임자인 김석기의 멱살이라도 틀어쥐고 ‘내 아들 살려내라’고 난리를 쳐도 풀리지 않을 원한이 가슴에 맺혀 있지만 그들은 속으로 분노를 삭였다.


이 곳 대구에서도 용산의 강제철거보다 더 심각한 환경 재앙을 가져올 우려가 많다고 많은 학자들이 우려하는 대구의 심장부인 앞산을 철거하려 하고 있다. 정경유착으로 말썽이 잦고 엄청난 뒷거래를 하는 민자유치사업으로 상인동 달비골에서 파동 용두골까지 무려 4.5킬로미터가 넘는 터널을 내겠다는 것이다. 파동 대자연 아파트 지붕 위를 지나 범물동 법니산까지 관통하면 무려 10.5킬로미터가 넘어 25리가 넘는 엄청난 구조물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도심에 이런 구조물을 만든 나라는 단 한군데도 없다.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이명박 대통령도 고가도로를 걷어내고 청계천을 복원했고, 부산에 있는 고가도로도 흉물로 전락한지 이미 오래라 철거를 하고 있는 판에 유독 대구만 거꾸로 가고 있다.

 

 

길 양쪽에는 힘겨운 가운데도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가난한 이웃들이 있다. 작은 평수의 아파트와 임대아파트가 있는 곳에 이런 공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없는 것도 서러운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매연 가득한 ‘굴뚝에 코를 박고 살라’는 협박이나 다름없다. 대구의 8학군이라는 수성구처럼 부자들이 살아도 이런 공사를 하겠다고 할 수 있는지 대구시장인 김범일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직간접적인 피해를 받는 인근 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대책 조차 세우지 않고 일방적으로 ‘강제철거’와 다름없는 ‘벌목작업’ 통보만 던졌다. 그것도 양식을 갖춘 공문도 아닌 태영건설 소장이란 자가 주민간담회 자리에서 입으로 내 뱉었다.


행정의 기본 절차와 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 참으로 파렴치한 짓거리라 하지 아니할 수 없다. 이에 분노한 달비골 인근 주민들이 ‘앞산강제철거’인 ‘달비골 벌목저지’ 행동에 나섰다. 이른 아침 7시에 달비골 들머리 농성장 앞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출근시간 조차 미룬 채 ‘벌목저지’ 결의를 분명히 밝혔다. 야근을 마치고 고단한 몸을 눕혀야 하는 주민들은 잠시 눈 붙이고 점심시간부터 ‘달비골 강제 철거’ 저지에 동참했다. 곳곳에 널린 게 정보과 형사들이고 태영건설의 직원을든 태영복장을 한 채 어슬렁거리는 등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


겨우 임기 1년 밖에 남지 않은 김범일이 대구시의 주인인 시민들을 우습게 알지 않고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선거 때만 고개 숙일 뿐 평소에는 주인인 시민들을 얕잡아 보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다. 대구판 용산참사인 ‘앞산강제철거’의 주범인 김범일 대구시장과 태영건설은 앞산파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사전 설명조차 하지 않은 강제 철거는 시민들을 향한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 앞산파괴 원흉 김범일과 태영건설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대구의 심장부이자 허파인 앞산을 철거한 장본인으로 역사에 길이 남으려면 이 미친 짓을 계속하고, 그렇지 않으려면 당장 취소하고 최소한의 행정절차부터 밟고 나서 겸허한 자세로 주민들의 의견부터 들어야 한다. 사람이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게 기본 예의다.


 

상황실장: 정수근(016-802-0776)   문화재위원:이무용(010-4158-8500)

카페: 달빛공간 http://cafe.daum.net/lovedalbigol


                         여러분들의 정성을 기다립니다.

             후원계좌 농협 298-02-224590 (예금주 : 우충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