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과 인권

민주노총의 여성에 대한 폭력 대응과 우리 내부의 폭력처리는?

녹색세상 2009. 2. 6. 19:16

 

민주노총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많은 비판과 문제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조직 내부의 폭력에 대한 처리에 대해 얼마나 공정하게 처리했으며, 그 절차에 대해 진솔하게 당원들에게 밝혔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봅니다. 약자에 대한 폭력의 가해자들은 폭력이 철저히 내재화 되어 있어 언제 어떤 형태로 제2ㆍ제3의 피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건 인권의식을 떠나 상식입니다.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 한 여성에게 몇 명의 남자들이 흉기를 들고 ‘죽여 버리겠다’고 폭력을 휘두른 사건에 대해 모두 치를 떨며 분노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내부의 폭력에 대해 과연 어떻게 처리하고 있는지 되돌아 봐야 할 것입니다. “좌고우면할 수 없다. 눈치 봐서도 안 된다. ‘우리가 남이가’하는 온정주의적 생각은 대의에도 맞지 않고 우리를 궁지에 빠뜨리는 독이 된다.”는 어느 동지의 지적처럼 대구시당의 명확하고도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모든 폭력이 나쁘지만 가정폭력과 조직 내부의 폭력이 가장 나쁘고 많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런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하고 처리할 것인지 분명히 당원들과 외부에 밝혀야 합니다. 창당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성평등 교육부터 먼저 실시하는 게 상식이건만, 일정이 빠듯한 사정 때문인지 모르지만 뒤로 밀려 가장 중요한 과제를 빠트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새로 꾸려진 당기위원들 중 성인지적 관점이 매우 높은 동지들도 있으나, 성평등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 조직이 인권과 ‘성평등 의식’에 얼마나 둔감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집을 짓는데 도면도 없이 눈짐작으로 기초 공사 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것과 전혀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이는 우리 조직의 인권ㆍ성평등 의식에 대한 가늠자로 진보정당이 가장 먼저 고민하고 처리해야 할 것을 간과한 것임에 분명합니다. 앞으로 ‘약자를 향한 폭력’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구시당의 보다 명확한 입장 표명을 기다립니다.


추 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지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