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수 아이비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합니다. 아이비는 커녕 백지영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노래 한 곡도 못 따라하는데 아이비가 부른 노래를 알리 만무하죠. 제 질녀와 비슷한 나이라 그런지 아이비가 아닌 박은혜라는 젊은 여성에게 더 호감이 간답니다. 여성으로서 한창 꿈 많을 나이에 큰 상처를 받았지요. 그래서 2007년 말 과거 연인의 동영상 공개 협박사건 이후 가수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 아이비(본명 박은혜·27)가 동갑내기 작곡가 김태성 씨와 열애설을 인정했습니다. 사람으로서 누구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고, 누릴 너무나도 당연한 권리니 누가 뭐라고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열애설이 터진 뒤 수많은 악성 댓글에 받은 아이비는 “부도덕하며 성공을 위해 남자를 이용하고 사생활이 문란한 여자로 많이 이들에게 낙인찍히게 됐다”며 “고(故) 최진실씨가 자살한 것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되겠다라는 극단적인 하는 생각도 했다”고 털어 놓았습니다. 아이비, 아니 박은혜는 열애설 이후 ‘스캔들을 이용해 복귀 준비를 한다’ 등의 악플에 시달렸는데 한 여성의 인생에 그렇게 흠집을 내야하는지 모를 일입니다. 그는 “김태성은 그 흔한 자가용도 없고 몸에는 명품 비슷한 거라도 걸치고 있는 친구가 아니다. 거의 매일 마을버스,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본인의 작업실로 향하는 평범하고 검소한 사람”이라며 순수한 사랑이 계산적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면 사생활 노출은 감수해야 한다고 하지만 젊은 여성으로서 엄청난 상처를 받고 겨우 노래하는 사람을 너무 궁지에 몰아넣는 것 같습니다. 또 “주변 사람들을 통해 ‘힘든 부분을 도와주겠다’ ‘만나만 줘도 3억을 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지만 당연히 거절했다. 실질적으로 연예계에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며“마음만 먹으면 솔직히 연예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주변에서 그런 사람들 쉽게 찾을 수도 있다. 적어도 저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고 분명히 밝혔으니 당사자의 말을 인정해 주는 게 도리라 믿습니다.
인류 최대의 스승인 예수는 “온 천하를 주어도 한 목숨과 바꿀 수 없다”며 생명의 소중함을 무엇보다 강조했습니다. 신약성서를 가장 먼저 기록하고 가장 많은 저작물을 남긴 바울 사도의 서신은 ‘사랑’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에게는 한 없이 관대하고, 여성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하기 그지없는 우리 사회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것 같아 새해 벽두부터 속이 상합니다. 가수 아이비 이전에 ‘박은혜라는 한 젊은 여성의 삶을 소중히 여기자’는 말을 감히 해 봅니다. 개개인이던 사회이던 ‘사람에 대한 기본 예의를 알아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이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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