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가슴’으로 바꿀까도 고민
백지영표 발라드의 인기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가수 백지영이 “타이틀곡 ‘총 맞은 것처럼’ 제목이 너무 강하다 생각해 노래 후렴구 가사를 ‘구멍 난 가슴’으로 바꿀 뻔 했다”고 밝혔다. 최근 노래 '총 맞은 것처럼'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백지영이 음악 채널 KM ‘소년소녀가요 백서’에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백지영표 발라드의 인기 비결이 무엇인 것 같으냐’는 MC 김혜성의 질문에 백지영은 “요즘 안 그래도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혼자 고민 고민하다 역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노래를 부를 때 감정 표현이 특별한 거 같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아무래도 연륜은 못 속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타이틀 곡 '총 맞은 것처럼'에 얽힌 재미있는 비화도 전했다. 백지영은 “처음 노래를 받았을 때 제목을 보고 ‘나한테 장난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당황스러웠다.”며 “거기다 '총'이라는 단어가 심의에 통과할 줄은 더더욱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데모 테이프를 듣는 순간 ‘이 노래’다 싶었다”며 좋은 노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렇듯 제목이 주는 이미지가 너무 세고 의도적으로 보이면 별로 인 거 같다는 생각에 그녀는 “노래 후렴구 ‘구멍 난 가슴이’로 노래 제목을 고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멍’이라는 단어도 썩 좋은 어감은 아니라는 생각에 작곡가의 의견에 따르자는 결심에 처음 제목대로 ‘총 맞은 것처럼’으로 노래가 나오게 됐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본인의 이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백지영은 “나는 무척 여성스러운 사람인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거 같다. 우선적으로 나는 요리도 잘하고 빨래, 집 안 청소는 기본이거니와 ‘빨래 각 잡기’와 ‘남자 내조하기’는 내 특기”라며 “요즘엔 겉모습도 최대한 여성스럽게 보이기 위해 머리도 기르고 있다”며 여성스럽지 않을 거 같다는 편견을 버려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말을 하는 백지영의 가슴 한 켠에 사라져 버린 20대의 상처가 묻어 있음을 느끼는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여성으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가진 백지영이 아픔을 딛고 노래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그래서 난 ‘백지영의 늙다리 팬’이 되고 싶다. 그렇지만 아직도 검열과 같은 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하고 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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